#1.
SBS <조작> 대본이 상당히 좋다. 이런 류의 사회고발물이 '통쾌함'을 핑계로 곧잘 취하는 '순진한 해결방식'을 택하지 않는것이 가장 좋고, 적절한 유머코드와 대사감각도 좋다. 작가 김현정이 미니시리즈 데뷔작이라는데...<쌈,마이웨이>도 그렇고...<비밀의 숲>도 그렇고...다들 어디서 '내공'을 닦고 튀어나오는 고수들인가...
#2.
버스 안에서, 카페 안에서, 식당 안에서 혼자 큰소리로 자기한테 있었던 일에 대해 떠드는거...듣기 싫다. 그게 어떤 사건이든 나와 상관없는 사람의 '개인사'를 들으면서 그 '공간'에 앉아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정중하게 요청하는거다. '좀 조용히 해주실래요?'라고...꼭 욕설만 방해되는게 아니라 '양'도 그렇기 때문이다. 물론, '공감'을 얻기 위해 떠드는 경우도 있다. 친구들과의 수다나 넋두리가 그에 해당되겠다. 별 의미가 담기진 않았지만, 떠드는 그 자체로 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하지만, 이런 경우 듣는 사람들과 내 관계가 그런 대화가 가능한 친밀한 사이니까 가능하겠다. 그러므로 내용이 '알아줬음 좋을 내용'인지 아니면 단순 '배설행위'인지...그리고 듣는 사람이 그걸 받아 들일수 있는 존재인지 아닌지... 전적으로 본인의 '균형감각'에 달렸긴 하다. 그러니 좀 돌아보아야 하지 않나 싶다. 어느 쪽인지...
#3.
'삼족을 멸하다'는 말은, 부계, 모계, 처계...말하자면, 당사자와 연결되는 인간들을 모조리 죽인다는 뜻이다. 우리는 순진하게 '인혁당 사건'이 결국 무죄가 되었고 국가가 600억 정도의 배상금을 주기로 하면서 끝났다 생각했지만, 저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국 이자계산법을 변경하여, 600억이 아니라 280억정도로 배상금을 축소시켜 이미 지급된 490억에서 약 100억정도를 다시 토해내라는 대법의 판결을 끌어냈다. 지금 국정원은 과거 고문살해자에서, 연이자 20%에 달하는 연체이자까지 독촉하는 고리대금업자로 여전히 민주세력들을 '멸'하고 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저들을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여기면 안된다. 적폐청산은 그리 만만한 과정이 아니다. 결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