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좋고 나빴던 순간들은
그 때의 시간과 공간속에 머물러 있어
하늘 위에 떠있는 구름처럼
붙잡을수도 없고 흩어지지도 않아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쓸쓸해지는것 같기도
따스해지는 것 같기도 했어
그리고 조금씩
옅어지고 멀어져가는것 같아
아주 조금씩
구름이 바람을 타고
저 멀리 사라져가듯이
나의 무의식 너머
저 먼 곳으로
나는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게 좋았어
어린시절 깜빡 놓혀버린
헬륨 풍선처럼
저 멀리 아련하게
보이지 않게 되어버릴 때 까지
지켜보아주는 것
그게 우리에 대한
마지막 예의라고 생각했어
시간이 많이 지났잖아
나는 최선을 다했고
너도 그랬으리라 믿어
그러니 부디
흐르게 두자
매정해서 미안
이해해주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