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를 배우면 배울 수록 문화차이가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생각하는 방식이 전혀 다른데, 한국인은 주로 감정을 중심으로 대화를 하고 독일인들은 주로 자신의 논리를 중심으로 대화를 한다.
이렇게 말하면 뭐가 그리 다를 수가 있을까 하겠지만.
생각하는 방식이 정 반대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너무나도 많다.
그리고 한국인으로써 예의바르게 행동하고 주변을 살피면, 소심하고 이상한 애가 되어버리는 이 곳에서 그동안의 한국인으로써의 모습을 어떻게 잘 변화시켜서 이곳에 적응을 할지 너무 고민이다.
이곳의 예의는 나에게 너무나도 다른것.
여기 2년정도 있으면서 딱히 한국이 그립거나 한 적은 없지만, 대화를 하다가 막히면 정말 답답하다.
가끔은 이것이 문화차이인지 아니면 그냥 성격차이인지 구분하기가 모호하지만 대화가 스므스하게 잘 안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일인 것 같다. 뭐.. 한국에서도 말이 안통하는 사람은 죽어라고 안통했지만..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잘 하고 싶은데.. 공부하기가 싫다. 무슨 방 안에 갇혀있는것 같다. 마음다짐을 하는 시간이 공부하는 시간보다 더 길다. 이것이 또 악순환이 되고 있다. 이미 학교는 입학했고, 회사에 계약서도 다 써논 마당에 이게 뭔 방황인가 싶다. 한국어를 멀리할 수록 독일어는 빨리 늘지만 순간 훅 들어오는 허무함과 답답함을 독일어로만 풀어 낼 수가 없다. 가끔은 절제되어있는 독일인들의 감정을 배우고 싶다. 어떻게 그렇게 감정에 흔들림이 적은지 나는 정말 놀라울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