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239 , 2019-01-04 03:50 |
한 해의 시작, 한 해의 포문을 여는 나만의 의식이라고 해야하나.
고등학교 때부터 매년 다이어리 구매를 하고 다 적지는 못해도 매년 다이어리를 구입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록은 유치한 삶의 흔적이기도 하지만,
내 태도와 삶의 자세의 변화를 담는 것이기도 하다.
이십대 후반을 지나고 새해가 설레임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열심히 살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고, 가지고 있는 새로운 소망과 열망이 없다는게 아니라,
삶이라는게 다만 원하는대로, 원하는만큼 모두 다 성취할 수 없음을 깨닿고,
거기서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나만의 또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며
그게 삶이라는걸 체감하며 느끼는 생의 작은 섭섭함으로 치자.
새해가 더 이상 설레지 않더라도, 전보다 더 자유롭고 큰 인생 그림을 그린다.
그 밑그림은 월계획,주계획,일계획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그걸 다 담아내는 다이어리를 구매할 땐 꽤 까다롭다.
일년을 무탈하게, 행복하게 잘 보내고 싶은 첫 번째 욕심이
다이어리를 고르는 행동에서 시작되는게 아닐까.
벌써 2019년의 첫 주인데.... 아직도 못사다니.....
뭘 살지도 고민했지만, 백프로가 없는 와중에 하는 고민이란.
새벽결제는 냉정함이 없으므로, 쨍쨍한 낮에 라떼마시면서
카페인이 주는 냉정함과 또렷함을 가지고 구매해야겠다. 얼른얼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