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180 , 2019-01-21 21:24 |
슬펐다.
그사람이 슬펐고, 내가 슬펐다.
선생님을 찾아서 한참을 울었다.
왜 우느냐고, 무슨 일이냐고 묻는데 한참을 그냥 울었던 것 같다.
그냥요. 슬퍼서요. 라고 그 말만 하면서.
뒤늦게 그 사람 마음이 이해가 되서.
내가 지금 가지는 마음이,
그때 그사람이 가졌던 마음과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슬펐다.
그냥 미안했다.
주말내내 영상을 찍고 편집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카페에 앉아서 5시간쯤 하고 있으니 좀이 쑤시기 시작했다.
잠시 멈추고 페이스북과 카톡을 들여다본다.
이 화창한 주말에,카페에 들어앉아서 일하고 있다는 내 이야기에
덮고 나와라, 막창에 소주 한잔하자는 국장님의 꼬드김에 넘어가
5분도 안되어 덮어버렸다.
오후 5시. 해도 떨어지지 않았는데,
막창집에 둘이 앉아서 굴뚝동지 이야기를 하고, 소성리 이야기를 하고
구례 어드매 산골 이야기를 하다가.
이육사 선생의 이야기를 하고, 청라언덕이 나왔다가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 이야기를 하고
또 돌고돌아 어느 인문학 교수 이야기를 하고, 류근 시인 이야기를 하고
저널리스트 이야기를 하고.
또 사랑 이야기를 하고.
가까이 살아서 좋다. 이렇게 자주보고 한잔할 친구도 생긴 것 같고. 라며 내 어깨를 두드린다.
저도 좋습니다. 국장님이 제 편이라서요.
지발위 사업이 선정되지 않기만을 바랐다.
아니, 서류를 그렇게 잘 써놓고, 그런 생각을 했다.
물론 주변에서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물을 때마다,
내가 계획서부터 모든 서류를 다 써냈는데 당연히 선정되지, 라며
선정될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씨바.. 진짜 선정됐다고, 연락을 받는데,
씨바. 니미럴, 욕밖에 안 나왔다.
와 씨... 올해도 뒤지겠구나. 와 씨바.. ㅈ같은거.
와 빌어먹을 능력, 서류 한두장 빼먹을껄, 씨바.
아오. 짜증나.
차타고 취재를 나가면서, 혼자 차 안에서 소리도 질렀다.
아오.. 씨바!!!!!!!!!!!!!!!!!!!!!
대표님은 내심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웃음이 나옵니까? 라는 내 물음에,
올 한해도 잘 해보자 한다.
아오. 짜증나, 지발위 안되면 신문 안 만들고, 좀 널널하게 영상이나 찍고 문화사업이나 하고 살랬더니
아오, 씨바. 날맞춰 기사 쓰고 지면 채워야되네, 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 !!
들으라는 듯 크게 소리친다.
그래도 대표님은 웃는다. 빙긋. 빙긋.
올해 연말에 지발위 신청서류엔
빨간색으로다 욕이나 휘갈겨써넣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당장 29일 대전으로 사업설명회.
사별연수. 기획취재. nie 프로그램기획.
또 미치네.
HR-career
19.01.22
대충 써도 글빨 좋다. 신춘문예 이런거 안하나? |
向月
19.01.22
ㅋㅋ 하고 싶은 말이 없어요, 세상에 대해. |
HR-career
19.01.22
타인이 공감할 네 이야기를 하면 되지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