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다닌지도 벌써 8개월이 다되가네요
백수생활은 6개월째..
일이라도 해야되는데 사람만나는게 너무 무서워서 정신과 갈때빼고는 거의 집밖에 나가지도 않고..
밥이라도 잘 챙겨먹어야 하는데, 뭘 먹어야할지도 모르겠고, 음식맛도 제대로 모르겠고 약때문에 그런가 뭔가 계속 멍한상태.
그러니 살이 점점 쭉쭉 빠지고, 여드름약 때문에 입술은 하루종일 터져있고,
거의 6개월동안 웃어본적도 없고, 누구랑 말해본적도 없고 이제 내년이면 서른되는데 하루종일 어쩌지 어쩌지 하면서 침대에 누워있으면서 천장만 바라보거나.. 그러고 있어요.
부모님은 차마 제 앞에서 뭐라고 못하고 한숨만 쉬거나.. 제가 잠자는 척 할때 흉을 봐요. "저거" 어디가서 쪽팔려서 말도 못한다고, 자기 얼굴에 침뱉는 꼴이라고,, 정신과약 다 소용없다고
점점 전 눈치를 보고,, 두분이 거의 맨날 싸우고,, 분위기 험악해서 불안해지니 어디든 좋으니 집에서 빨리 나가고 싶은데, "어쩌지, 어쩌지"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자살할 용기라도 있었으면 진작에 죽었을텐데, 그것마저도 없는 찐따라 하루하루를 그냥 허비하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은 다 잘 나가는데, 나만 뒤쳐져있고,, 누가 날 써줄까 하는 강한 회의감도 들고,,
제일 힘든것은,,
이게 아무도 이해받지 못할 고통이라는거죠. 우울증? 그러면 다 의지가 부족해서 그런거다. 뭐라도 밖에 나가서 사람좀 만나고 그러라, 이런 소리나 듣고. 참지 못하고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면 왜그러냐 소리나 듣고, 약도 도움이 되는건지 잘 모르겠고,, 한가지 일에 집중도 잘 안되고, 되게 간단한 일인데 시도조차 못하고 있고, 자책감 죄책감에 시달리고, 병원에서 입원을 권유하는데 하루에 입원료가 10만원한다는 글보고 무서워서 입원도 못하고.
전역하기 전 상담사가 정부에서 지원하는 상담으로 연결해주겠다고 했는데 6개월이나 지났는데 연락 없으니 상담도 끊어졌고.
"그일"이 있은뒤로 벌써 8개월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그것때문에 악몽꾸고, 부정적 생각들고,,,
점점 몸이 망가져가는 기분에다 하루종일 죽고싶고,, 어디에도 하소연할데도 없어서 오랜만에 여기다 글써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