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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일기 한줄일기 내일기장
그렇게
 있지만 동시에 없는 것   그냥
조회: 441 , 2023-06-03 12:14
절여져 있다.
찢어진 잎사귀에 물을 주듯
멍하니.

떨어져 있다.
삶의 속을 도무지 알 수 없기에
섞이지 못한 나의 잘못이겠거니.

멀어져 있다.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
내가 나에게 둘 마음조차 없으니.

버려져 있다.
겹칠 일 없는 그림자처럼 덩그러니.

갇혀 있다.
무수히 더럽혀진 신발 한 켤레로는
타인의 세상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으니.

발소리를 내며 괜한 기침 소리를 내보아도,
이내 곧 사라질 혼자만의 실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