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인데 또 악몽이 반복됐다.
아버지가 친 사고로 가족들이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난 애매하게 착하고 또 애매하게 아버지를 사랑해서 미운 소리도 좋은 소리도 하지 못하고 있다.
술기운에 흐느끼고 울부짖는 엄마를 보면 아빠를 당장이라도 내쫓고 싶은데
겸연쩍게 웃으면서 말을 거는 아빠를 보면 가슴에 돌덩이가 얹은 것처럼 무거워진다.
우리 아버지는 좋은 남편도 좋은 아빠도 좋은 남자도 아니다.
그럼에도 천륜이 뭐라고 아빠를 죽을 만큼 미워할 수가 없는 내가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