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나서 찾아온 울다.
어릴 적 고등학교 졸업도 전에 경리사무원으로
일하며 우연히 알게 된 울다.
오늘은 내 생에 두 번째 회사, 첫날.
역시나 내 맘 같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더 잘하고 싶고 숨쉬기 편했다.
불편하지 않았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나는 나의 부족함을 앞세우며 지지부진했다.
어제 잠들기 전까지? 아니 오늘 아침까지도...?
난 신입이니까. 초보자니까. 못하는 건 당연해.
너무 기죽지 말자.
자기혐오 멈춰. 뻔뻔해져. 괜찮아. 안 죽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느껴져도 죽지는 않아.
난 지금 숨 쉬고 있고, 난 살아있어.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들어.
자기최면하면서 끊임없이 괜찮아, 사랑이야.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내가 좋다.
까짓것 입사 취소밖에 더있겠어~
무지성 자아도취하면서 출근했는데
퇴근하고 집에 오니
마음 한켠이 무거우면서도 한결 편하다.
예전에 적어둔 일기들을 보고 나니.
참으로 지리멸렬한 시간이었다.
마음이 얼룩덜룩한 기분..?
하나의 감정이 아니라 이리저리
뒤섞인 감정이라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오래 걸렸지만 다음 스텝으로 왔다.
나중에 다시 마주할 때는 어떤 기분이 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