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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별꽃
 ....이 겨울밤 무엇에 취하고 싶으세요?   미정
조회: 1162 , 2001-12-30 11:18
어제는 모처럼 드라이브길에 나섰습니다.
차창으로 들어오는 초겨울의 냄새가 조금은 다르게 느껴지더군요...

오리털 점퍼를 입기엔 좀 거추장 스럽고.. 가을 스워터을 입으면,
좀 썰렁한 계절.. 혼자 걷기엔 쓸쓸해 보이고, 여럿이 걷기엔 좀 공허한....

가을엔 시원한 맥주보다, 꼬리 꼬리한 탁배기가 그리도 생각났는데...
겨울엔...
겨울 밤 하늘을 바라보며 따스한 커피 한잔이라도 취할 수 있겠네요..
시를 읽기엔 쓸쓸하고..노래를 부르기엔 다소 외로운 계절......

전철안에 두꺼운 겨울옷을 걸친 사람들에게서 희미한 좀약냄새가,
느껴지지 않으셔여~

집을 나설 때, 코끝을 싸하게 만드는 아침공기에서,

이 겨울의 정취가 물씬 풍겨진답니다.
어제보다는 조금더 짙어진 겨울의 냄새..그 향기에 취해보심은 어떨지요.

겨울엔 왜 이리 시린마음이 생기는지..가끔은 ..

까맣게 잊고지낸 오래전의 추억들 속에서.....

문득 시간이 도망친 듯이 느껴질 때가 있으시죠?
소중한 가족들.. 사랑스런 연인들, 그리고 절친한 친구들..
지금의 나를 존재하게 만든 이유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그들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은 아마도 가장 값비싼 보물이겠지요?

무언가에 '집중' 하다 보면 '자신의 존재'는 사라지고 '상대'만이,
남아 있을 때가 있더군요....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도 사라져버리죠....

겨울엔...
겨울엔...
눈이 올것만 같은 이 겨울밤에..무엇에 취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