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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포스트-잇   2002
조회: 1784 , 2002-07-05 05:07
비가 온다

좀 시원해질 줄 알았디만 더 답답하다.

기고 뛰고 날아봤자 어차피 머리 위에는 하늘이고 발 아래는 땅이다.

그렇게 공허함은 내 짝인양 붙어다니겠지

그래, 아마 니가 오기 전까지 계속될거 같아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오늘도 하루가 가는구나...

너를 만날 때는 비라곤 내게 없었는데..

필요할 때 떼어 쓰고 버릴 수 있는 포스트-잇처럼

결국 우리 사이도 그런거였구나

아직 나는 니가 필요한 거 같지만..글쎄..요즘은 잘 모르겠다.

네 이름 세자가 미치도록 좋은건지, 아니면 있는 그대로의 너인지..

니가 다른 이름을 가졌더라면 좋았을껄...

네 이름을 부르는 느낌이 너무 좋아..장종현...

그냥 아무렇지않게 듣고 넘어가. 단지 네 이름을 부를 때 연구개음에서 연구개음으로 이어지는 느낌이 좋을 뿐이야..

집에 비가 세지않을 정도로만 비가 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