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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얏
 오후 6시   감성에 물붓기
촉촉한 오후 조회: 2572 , 2003-05-27 01:51
비로서 6시다. 퇴근이다.
서둘러 컴퓨터를 종료하고 가방을 어깨에 한가득 둘러맨 후 힘찬 인사로 회사에 퇴근을 고한다.
지하철역을 향해 뛰다시피 걸으며 청량리행으로 향한다음
언제나 그렇듯 집으로 가기위한  마지막 코스... 마석행 좌석버스를 탄다.
이제 한숨 놓는다. 졸리면 잠시 자도 되고 맘껏 넋놓고 바깥구경을 해도 괜찮다.
아직 한낫의 짙은 공기... 저녁시간인데도 하늘은 멀쩡히도 청명하다.
게다가 늦은오후의 그것이라고 인정하기엔 믿을 수 없을만큼의 촉촉한 햇살...
....
갑자기 울컥한다.
영문모를 울음이 발끝에서부터 가슴으로 뒤엉켜..이어코 눈으로 한가득 터져나와버린다.
먼기억  고통으로 얼룩진 첫사랑의 기억때문만은 아니다.
가질 수 없었던 삶의 간절한 내 소망들 때문만도 결코 아니다.
비가 처량하게 내리는 날보다 진정으로 목놓아 울고 싶어지는 날이 바로 이런 날이다.
너무도 평화로운 싱그러운 오후에...
나는 참을 수 없는 기쁨의 혹은 희망의 울음을 목놓아 뱉어내고 싶어져버린다.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내 희망과 열정, 혹은 아직 미쳐 발견하지 못한
내 안의 주체못할 기쁨들 때문에 나는 간혹 울음을 터트리고 싶어진다.
오늘은 이대로 조금 더 울어도 괜찮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