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왔다는걸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이틀에 한번가량 내리는 비도 그렇고 나역시도 정신없는 생활을 하고있었다.
외출을 하려했을때 내가 가을옷을 꺼내 입는걸 보고선 아..가을이구나..
바쁜 일상...오다가다... 잠시 하늘이라도 쳐다보고 바람이라도 느꼈다면 피부로 가을을 느꼈으리만..
하루하루 건수로 일을 하는 나는..
한건이라도 일이 생기면 번개처럼 고객에게 달려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가끔씩은 생각지도 않게 일이 잘풀리는 날도 있지만...
고객의 변심에 허탕치고 바람맞는 날도 허다하다..
오늘역시 하루를 꽉막히는 서울시내도로에서 보내고야 말았다.
1시에 들어온 예약건..
4시까지 영등포로 가기로 하고 비오늘날 길이 막힐라 서둘러 출발을 했다.
영등포에 도착한 시간은 3시15분..
그때까지 식사를 하지 못했던 나는 조그만한 분식집에서 라면을 먹고 고객을 기다렸다.
4시10분이 되서야 걸려온 전화.. 오늘은 바빠서 안되겠다네..
..미리 전화해주지..
다시 방향을 바꿔서 반포까지 오는 길에..
별별 생각이 다든다..
하루를 도로에서 보내게 된 시간도 아까우거니와 기름값까지 따지고 든다..
..
오늘 하루 피운 담배만 한갑반이 넘는다..
소주한잔 하고싶은 날이었으나.. 피곤하다.. 마음이.
그러나 잠도 오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