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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덤벼!
 오도카니   미정
조회: 1354 , 2003-10-14 16:22
넙적한 잎사귀도, 뾰족한 이파리도,

똥그란 나뭇잎도, 길쭉한 나뭇잎도

모두 각자 가지고 있는 가을옷들을 꺼내 입었다.

머리카락이 자라는 감자였나....

그것처럼 이들의 옷은 서서히 색이 변한다.

*****

한동안은 잠이 안와서 동틀무렵까지 귀신처럼 어슬렁거리곤 했는데.

요즘은 잠을 참 많이 잔다.

하루에 아홉시간에서 아홉시간 반은 너끈히 자는것 같다.

그래두 졸립구 피곤하다.

잠을 자기 시작하는건, 졸립구 피곤해서가 아니다.

그냥 밤이라...생각없이 누워보는데

눈을 뜨면 이미 시계는 죽어라 달려 날짜가 바뀌어 있고 요일이 바뀌어 있다.

참 허무하고 기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낮에도 그렇다.

무슨 일인가를 하고 있다가,

눈을 깜빡하고 감았다 뜨는 순간에

엉뚱한 곳에 있는 나를 발견한다.

시간도 이미 상당하게 흘러 있다.

이거야말로 '제기랄'이 아니고 무어란 말인가.

기면증에라도 걸린 것인가.

오늘인지 어제인지...꿈속인지 생시인지...이도저도 아닌지...

헷갈리는 가을속에 오도카니....

그렇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