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
너 자신에게도,
상대방에게도,
그리고 부정하고 싶은 슬픈 현실에도,
지는거다.
울지 말자..
두 눈을 크게 뜨고 부끄러운 눈물을 한 방울도 흘리지 말자..
정말 내 모든 사고회로가 차라리 기계처럼 정해져있으면 좋겠다.
내일까지 완성해야 하는 수행평가가 2개, 그것도 내일모레까진 조별로 만들어야 하고,
그러자면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와 타협해야 한다는 일도 신경쓰이고,
나만 빼고 모두들 바쁘게 살아가는 듯 하고.
내가 이렇게 사는건 왠지 혼자 무의미하게만 돌아가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친구 관계도 만족스럽지 않고, -별로 친하지 않은 애가 그리 듣기 좋은 말을 하진 않을 때.
미래를 향한 내 준비도 만족스럽지 않고, -성적이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어쨌든, 도무지 잘 되어가는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찬찬히 보면 저 앤 내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애와 너무도 자연스럽게 얘길 하고,
저 앤 나랑 같이 노는 것 같은데도 항상 앞 등수라는 사실도 힘들다.
그리고 지금, 오늘 이 시간 더 힘든건,
이렇게 신경 쓸 일이 많은데도 엄마아빠가 싸우셨을 땐 외동딸인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럽고, 괜히 겁나기까지 하다.
이렇게 신나는 음악을 들어도 울고 싶을 땐 어떡해야 하나...
오늘 내게 기분 나쁜 말을 한 그 애가 생각나고,
집에 와도, 내 방에 들어와도 편안하지 않은 이 불안한 마음을,
뭘로 해결할 수 있을까.
아무 곳에도 편안히 갈 수 있는 곳은 없는 듯하다.
나만 이런 외로움에 살아가는 건 아닐까.
이건 시간 허비가 아닐까.....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