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팔을 꺼내입었다...
오랫만에 모자도 써보고...
그렇게 집을 나와 아주 오랫만에 엄마와 함께 시장을 봤다...
내가 옆에 있어서인 지 아니면 원래 그러는 지...
엄마는 이것저것 많이도 샀다...
평소엔 어떻게 이많은 걸 혼자 들고 다녔는 지...
다른 주부들 다 끌고 다니는 손수레를 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금치를 사면서도...고사리를 사면서도..하나하나 좋은 걸 고르고 골라 값을 깎는 우리 엄마...
우리 엄마가 이렇게 알뜰했었던가...
어릴 적 엄마손 붙잡고 시장을 따라 다니며 즐거웠던 생각이 떠올랐다...
그 땐 정말 따뜻했었는데....
올 한 해...
가족 화합을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해서인 지...
이상하리만큼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사소한 가족애를 느끼게 된다...
"호떡 먹을래??"
"딸기 먹을래?? 맛있겠네...."
시장을 보며 이것저것 내게 먹을 것을 권하는 엄마를 보면서...
난 여전히 딱딱한 목소리로 거절을 했다...
들어와 컴퓨터를 하는데 엄마가 딸기를 들고 들어왔다...
"먹어봐라...맛있더라..."
고맙다는 말...아니...그냥 정말 맛있겠다는 말...
속에선 맴돌았지만....
입으로 나오기가 왜그렇게 어려운건지....
앞으로 정말 잘해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