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만에 쓰는 일기.
쓸 것이 없더라도 들어와서 매일 한번씩 흝어본다.
오늘은 어떤 일들로 힘들어하며 살아가는걸까
오늘은 어떤 일로 인해 기뻐하며 하루를 보낼까
사는 건..
그렇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며 씨줄과 날줄이 얽히듯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기쁜 일이 있으면 곧 슬픈 일이 뒤따르기 때문에
해가 쨍쨍한 날에 길을 걷다 돌부리에 걸리는 정도의 무난한 하루를 보내는 게 좋다.
매일 열라 서프라이즈하고 열라 판타스틱한 24시간을 기대하며 눈뜨곤 했던 나는 어디 간건가..
그저 일기쓸 재료만 있다면 그날 하루는 살만했던 하루가 되어버린 것이..하-
여기 일기쓸 재료가 생겼다. 그렇담..오늘 하루는 내게 살만했던가..?
[다시 돌아오라고 말하고 싶은데..]라는 지니의 알림말에 또다시 생각하는 나.
자, 이제 내가 고민할 차례다.
유네도 고민하고 있겠지. 적어도 우울해하겠지.
쓸데없는 고민하는게 아니라서 좋다.
그래, 두고보겠다.
지켜보겠다.
믿는다고 말했찌만..믿지 않겠다.
입으로는 웃어주겠지만 눈으론 웃지 않겠다.
네가 하는 말을 들어주겠지만 난 이해하지는 않겠다.
네가 내미는 손에 잡혀주겠지만 네 손을 덥혀줄 정도로 오랜 시간 잡혀있지는 않겠다..
한 번 부서져버린 마음의 조각은 서로 모두 어긋나서
그걸 바로잡기란 힘든 것..
나조차 내 조각들을 되살리기 힘든데..
이런 날 붙잡으려 하는 너.
그런 마음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나
잡으면 놓아줄 수 있고 잡히면 도망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에는 어느 정도의 이기심이 필요하다.
잡으면 절대 놓아주어서는 안되고 잡히면 결코 도망치려하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