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멀어서..
당신 만나러 가는 길 너무 길어서..
여기서 잠시 하늘 보며 숨을 고릅니다.
파아~란 하늘엔 누군가 웃고 있는 것도 같은데..
지나온 길... 어쩌면 저리도 울통불통한지..
저 길처럼 퉁퉁 부은 두 다리도
이젠 지쳐서 더 이상 갈 수 없노라고
투정 부리듯 널부러져있습니다.
이 길 끝에 정말 당신이 계실까...
당신도 저를 찾아 저편으로부터 오고 계셨다면
이즈음엔 만날 수도 있을 텐데...
이제 곧...
이 길 어딘 가에서 당신을 만나면
메말라버린 이 심장에 상쾌한 비가 올 겁니다.
지친 어깨 토닥여줄 해가 뜨고
먼지로 얼룩진 외투 깨끗하게 털어 줄
보드라운 바람이 불 겁니다.
우리 함께 더 걸어야하는 길에
눈 내려 빙판이 되고 흐린 구름 가득해도
지금 걷는 이 외길보다 힘들지 않을 걸 믿기에..
나.. 지금.. 당신 만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