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살아보진 않았지만 세상에 대해 의구심이 들때가 많다.
수시 합격자가 한 둘 씩 발표되면서
왜 그리도 괜히 내 가슴이 답답한 건지,
주위에 정말 괜찮은 애들이 합격하면 잘됐다 싶지만,
어젠 정말 최악의 날이었다.
내가 싫어하는 이가 떡하니 , 좋은대학이라고 일컬어 지는 곳에 수시합격을 해버린 것이다.
인간의 마음이란 그런것이다.
미워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미워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것.
왠지 내가 싫어하는 이가 잘 된다니, 정말 배아픈 꼴이 되버렸다.
괜히 난 나대로 기분상해하고,
하루종일 그 타인은 웃었겠지.
난 나대로 내가 가고 싶은길을 걸어가면 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게 그리 마음먹은대로
갈 수 많은 없더라. 뭔가 억울하고 싫고 밉고 짜증나고.
이쯤 하면 궁금하다, 세상에 정말 공평 이라는게 존재하는 건지.
나를 위해서도 세상이 정녕 존재하는게 맞는건지,
타인의 성공을 통해서 더 작아보이는 나를 보면서 난 왜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는건지.
분명, 그사람과 내 꿈은 확연히 틀리다.
하지만 내 꿈과는 상관없이 타인의 성공에 대해 화가난다는건,
아직도 내가 의식적으로 덜 성숙했다는 증거일지도.
내가 갈 곳은 산업디자인과, 하고 싶은일도 디자인쪽 일, 해야만 하는것도 디자인,
그사람의 길은 그사람대로 걸어가는 것이고,
나에겐 나만의 길이 있다.
분노하지도 말고 동요하지도 말고 흔들리지도 말자.
어차피 인생은 내갈길 가는거니까.
가을이란 그렇다, 강바람에 쉬이 흔들리는 갈대처럼 나도 그렇게 흔들린다고 ,
아침엔 제대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눈을 떠 거울을 보니 질투심에 가득찬 내 두눈과 부어버린 편도선, 다 까여버린 입천장
쓰라린 혀 밖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감기다.
빨리 털어버리고, 19일, 남은 기간동안의 나로 살아야지.
제발, 제발 내가 가고싶어하는 산업디자인과. 딱 붙어서..
내 길에서의 정상에 서고 싶다.
정말로 세상이 공평하다면, 내 노력을 알아줘서
내가 내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게, 산업디자인과 갈 수 있게 도와줬으면 한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인생에서는 실력도 노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작용한다는 것을,
운이 필요하다면 지금 이시점에서,
하늘의 운좀 대출해서 쓰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