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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아무도안믿어
 공부를 통해 내가 얻은 것.   전화번호 수험일지
조회: 2272 , 2009-01-28 05:38


머리가 좋지 않음에도,
끈질기게 공부를 손에 놓지 않은 건.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기르기 위함이다.
무엇이든 기회비용이 있는 이 세상에서,
자신을 믿고 선택한 길에 대해서, 후회없이 나아가서 정진하여 성취하고
결과를 얻고 자신감을 가지는,
그러한 프로세스의 과정을 인생에 대입하여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작게 나마 점점 변화의 과정을 느끼면서 살고 싶었고,
맑은 기운으로 정진하는 느낌을 가지면서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학교 교수님이,
아주 어려운 문제를 내시면서 그랬다.

" 아는 내용 안에서, 임기응변을 기를 수 있는 것이 대학시험이다.
평소에 아는 내용 안에서, 최대한 끌어내서, 창의적으로 열심히 써보도록.."


- 행정법1, 김용철 교수님 법대 수업. 사례식 논술 기말고사 때 하신 말씀..

그렇다.
인생은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해하고, 당황하지 않고.. 담담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평소에 최대한 준비를 해나가면서 사는..
그런 사람에게 기회가 오고 행운이 온다.
신의 영역은 신에게 맡기고, 나의 역할은 내가 최선을 묵묵히 다하는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1인치라도 더 정진하기 위해 몸부림 칠 뿐..

실력을 쌓고, 실전에 대비하고.. 스스로의 통찰력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법의 논리적인 면이
얼마나 인간의 지혜를 담으려 노력했는지 알수 있다. 너무나 재미가 있다.

시험일이 다가와도,
시험 당일에,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인드컨트롤의 댓가로써..
전문가의 대우를 받고, 어떤 분야에서의 베테랑의 칭호..프로다운 프로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것 같다.

시험은 단지 시험일 뿐만 아니라..
그러한 소양을 가장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초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시험을 치르고, 합격하고 나서 모여서 또 집체교육을 받고..또 삼차 시험을 치르고..
다 그러한 소양을 더 깊게 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예전에 소심하고, 겁이 많던 나는..
점점 담담하고 멋진 남자가 되어간다.

나이가 먹는 만큼, 그 나이에 걸맞게 멋져지는 것이 나의 소망이었는데..(내면적으로..외면도 중요하다..)
그런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 같은 느낌에..
너무 기분이 좋다.

많은 고초와 방해가 있었지만..
남은 기간 거추장스러운 것들은 깡그리 쓸어버리고,
결과에 상관없이 미친 듯 최선을 다할 것이다. 후회없이. 그리고, 정말 후회가 없다.
왜냐면, 학습능력이 신장되었고..

나의 자식에게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말해줄 수 있는 통찰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너무 감동적이다.
세상이 힘든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프레임이 바뀌어가고 있다.

세상은 충분히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고통은 따르지만..

genuine19   09.01.28

경희대 법대 다니시는구나 ㅎㅎㅎ
수험 행정학계에서 유명하신 그 김용철 교수님이예요'-'?

cavatina   09.01.28

대학시험에 대해서 완전 공감가네요; 공부를 그닥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닌, 글빨이 센 어떤 아이가 과에서 평점으로 1등 먹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