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초, 3월 20일, 3학년 1학기, 봄, 개강한지 3주차
출발선에서 이제 막 떠나온지 얼마안된 지금_을 돌아보니
저번학기 제대하고 칼복하였을때의 나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춰보게 된다.
확실히 그때보단 점점 더 게을러지고, 마음의 긴장감이랄까 불안감이 줄어들었다.
상황은 똑같은데 말이여
요즘의 생활을 보면, 점점 긴장감과 열정이랄까 이런것들이 사라져 가는걸 느낀다.
늘 같이 하는 친구들과 있다보니 그런건가..
뭔가 내 생활과 나만의 주관을 잃어가는 느낌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시간이 적었던 것 같다.
오히려 불안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더 기대보려고 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어울리는 상황속에 있으면 덜 고민하게 되고, 생각안하고 있을수 있으니까 말이다.
같이 또 따로.
지금 나의 곁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소중하게 생각하면서도,
내가 추구해야할, 지켜나가야 할 마음과 가치들을 잊지말아야 한다.
요즘은 신앙생활마저 흔들리고 있는 나약한 내 모습을 느낀다.
누구때문이 아니다. 환경때문이 아니다.
주관없었던 나 때문이니까.
혼자'가 되는걸 두려워말자.
나만의 음악, 책, 영화, 추억, 사람들 _ 나만의 감성을 기억하자
그리고 이끌어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자.
두렵다. 하나님은 안중에도 없이 지내왔던 이번달의 나의 생활들로 혼날거 같아서
이번 학기에 나는 무엇을 목표로 열정을 쏟아부어야 하는걸까 _
내가 지금 24살의 모습에서 난 무엇을 진정으로 하고 싶은걸까 _
나와, 그리고 하나님과 마주하는 시간들을 더 가지기 위해 노력해봐야겠다.
그리고 교회에서의 인간관계, 공동체에서 나의 모습에서 의심드는 것들이 많다.
지난 1,2월 보람이에 대해 느꼈던 나의 감정과 생각들 그리고 드렸던 기도들은 헛된 것들이었나..
난 뭘 기대하고 있었고, 왜 그랬던 걸까..?
지금 내 마음은 혼자 지쳐버린것 같다.
혼자 너무 많은걸 기대했다가 또 실망했다가 _ 또 생각하다가.
친해지고싶고 다가가고 싶고 힘이되주고 싶다던 마음이 이제는 차가움으로 변해가려고 한다.
참 웃긴 놈이다. 지멋대로 궁상도 지지리다.
뭔가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이 꽁한 마음이 녹아서
따뜻한 마음으로 다시 다가갈수 있으면 좋겠다. 보람이한테도 교회사람들한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