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3746 , 2010-05-03 16:49 |
엄마의 블로그에 가보았다.
2년 전 우리 집에 오셨을때 손수 내 컴퓨터 즐겨찾기에 등록까지 해놓고
가셨는데 지금껏 한 번도 방문해보지 않았다.
지금은 다른 컴퓨터인지라 검색을 통해 블로그를 찾아야했다.
평소 글쓰기도 좋아하시고, 소녀시절부터 시와 음악을 좋아하셨던 분이라
아기자기하게 블로그를 잘 꾸미고 가꾸고 계신 흔적들이 역력하다.
몇 년 전 생일 선물로 사드린 디카를 잘 쓰고 계신다더니
좋은 사진도 많이 올려 놓으셨다.
하루 방문자가 400명을 웃돈다는 말도 진작에 들었다.
최근 댓글들도 살짝 보니 블로그 상의 친구들도 꽤 많으신 것 같다.
등산, 탁구, 요가, 서예, 합창 등의 취미활동도 꾸준히 하시면서
자신의 블로그 운영하는 일에도 재미를 붙이고 활동적으로 사시니
잔정 없고 말도 없는 무뚝뚝한 딸로선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좋은 글이나 시, 사진을 음악과 함께 메일로도 보내주시는데 거의 답장을 못해드린다.
난 엄마와는 대화를 못하겠다. 미안스럽게도.
사춘기 때부터 속얘기를 해본 적이 없다.
엄마에게 온/오프라인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비슷한 연배의 친구들이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울다에 둥지를 튼 이들에겐 다들 나름의 이유가 있으리라 짐작된다.
나도 내 나름의 계기가 있어 회원이 되었지만
공개일기를 올리는 건 나로선 여전히 어색한 일이다.
엄마의 블로그에 가는 일도 좀체 없는 내가
이곳에선 다른 이들의 공개일기들을 습관처럼 읽고 있다.
누군가가 올린 글들을 보며 공감하고 위안 받는다.
지난 시절을 떠올리며 가슴이 먹먹해질 때도 있다.
누군가가 느끼는 답답함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지기도 해서
때로 나만 이렇게 막막한 게 아니라고, 다시 힘내자고 다짐한다.
아마도 울다는 많은 이들에게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 아닐까.
지금 이곳에서 쉼을 얻고 있는 이들에게도.
훗날 아련한 추억을 안고 잠시 쉬고 싶어 다시 이곳을 찾아올 이들에게도.
프러시안블루
10.05.03
오늘 길을 가는데 호객하는 친구가 "아버님 핸드폰 하나 보고 가세요"라고 하더군요. |
티아레
1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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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10년
10.06.13
하하하!! ^^ |
사랑아♡
10.05.04
티아레 어머님은 정말 멋지신분인것같아요 블로그에 사진도 담으시고.. 우리엄마는 배우고싶어하시지만.. 말만해놓고 안하시네요 ㅠㅠ 타자도 알려줄려고 노력도했는데 .. >_<;; |
티아레
10.05.05
사랑아님 어머니도 참 멋지시던 걸요^^ |
클로저
10.05.05
블로깅이 보통일이 아닌데 투데이가 400이나 된다니 굉장하시네요. |
티아레
10.05.05
실버들의 위력은 대단하죠^^ |
억지웃음
10.05.05
어머님 정말 멋지시네요~ |
티아레
10.05.06
고마워요, 웃음님^^ |
데피오즈
10.05.20
댓글들 읽다보니 컴퓨터 빼앗아 쓴다고 투덜대던 제가 떠올라 부끄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