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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사랑이란 이름의 정의   그래도 사랑이다
조회: 3200 , 2010-07-01 00:32

'사랑은 타이밍이다.'

이 말에 꽤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줄 안다.
하긴 서로가 필요한 시기에 눈앞에 '짠' 하고 나타난다면 그야말로 '굿 타이밍',
거기에 결혼까지 쭉 간다면 말 그대로 '사랑은 타이밍'일 수 밖에 없는 것.
그런데 한번은 남자친구에게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게 어딨냐? 서로가 정말 사랑하니까 결혼까지 하게 되는거지."

사랑하니까 서로에게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타이밍에 만났기에 사랑 할 수 있었다?

무엇이 답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런저런 생각 끝에 난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렸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그리고 인연이다.'

둘 다 맞다고 하고 싶다.
서로가 정말 사랑하니까 서로에게 굳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정말 때 맞춰 나타난 상대와 운명처럼 사랑에 빠져버리는 것,
결국 인연이었기 때문에 서로가 좋은 때에 만나게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정말 사랑했던 사람 따로, 결혼하는 사람이 따로인 경우에는 뭐라 할 말이 없지만
적어도 나 같은 경우는 이러하다.
난 지금의 남자친구를 2006년 부터 알 기회가 있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순간은 오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가 어학연수를 가기 전인 2008년 초에 서로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또다시 아무 느낌 없이 그렇게 1년여를 지나
우연히 친해진 동생의 주선으로 서로가 문자를 주고 받게 되었는데
그것을 계기로 결혼날을 100일 앞둔 지금의 시점까지 오게 된 것이다.

가끔 생각해본다.
2006년에 그런 기회가 나에게 왔더라면,
그래서 이사람과 그때 연인이 되었다면 과연 지금까지 올 수 있었을까 하고.
아마 스쳐가는 인연으로 기억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사람은 여자에게 서툰 남자,
그리고 나는 남자에게 밑도 끝도 없이 사랑을 요구하던 철부지 어린애였으니 말이다.

서로가 조금은 성숙해진 어느 날, 그렇게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
서로에게 맞는 사람이 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결국 인연인 사람들은 만나게 되어 있다- 라는 말,
그래서 나는 믿는다.

좋은 타이밍에 만나기 위해 우리는 각자의 길을 돌아 지금 여기에 서 있는 거라고.

heartbreaker   10.07.01

제목만 보고 제가 생각하는 '사랑은 타이밍..'에 대해서 리플을 달까? 생각하며 일기를 읽었는데.. 제 생각이 일기에 다 써있네요 ^^ 아무리 좋은 사람을 만나도 그 순간의 내가 서툴고 아직 많은 걸 깨닫지 못한 상태라면 그 사람을 놓칠 수도 있는 거고.. 어떤 사람을 어느 순간 만나느냐가 정말 중요한 듯. 그래서 저 역시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요~

heartbreaker   10.07.01

음. 아니 제목이 아니라 첫 줄만 보고 !

살다보면   10.08.28

안녕하세요 나탈리님~ 제가 너무 오랜만에 울다에 와서 이제야 답글을 다네요 ㅎㅎ^^;;; 나탈리님 일기보니까 요즘 한창 예쁜 사랑중이신거 같던데 맞나요??^^* 아름다운 인연 만나신거 축하드려요~

억지웃음   10.07.04

정말 이렇게 돌고 돌다보면 좋은사람 만나게 될까요?ㅠㅠ
22살인데도,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봤다는게 참 마음에 걸려요

살다보면   10.08.28

반갑습니다 억지웃음님^^* 지금의 인연을 만나기까지.. 저도 참 많은 방황을 했었습니다.. 이사람을 만나기 바로 직전까지 전 독신주의자였었고, 연애를 하면서도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못했어요. 정말 인연이란 것은 따로 있나보다- 라는 걸 절실히 느끼는 요즘입니다^^

살다보면   10.08.28

그리고 이건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a
어떤 사람과 얼마나 만나고 그것이 어떤 연애였든..
상대에 대한 마음이 진실했다면 그 어떤것도 잘못된 연애였다고 말하기는 힘들거 같아요.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끝이 안좋다하여 누군가를 좋아했던 감정마저 실패작이라고 치부해버리면.. 진심으로 그런 마음을 품었던 나한테 좀 미안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