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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아이
 같은거리유지   일상
조회: 1897 , 2011-11-17 09:06
넌 네가 내 기분을 책임진다는걸 알까.
안그래도 기복이 심한나를.

널 봐도 아무렇지도 않았다가 점차 신경이 쓰이고 어쩌다 한번 인사하는 시기를 거쳐 
그래, 거의 두달이 걸렸네 지금까지.
지금은 하루에 한번은 꼭 안녕하세요 하는 인사를 주고받는 정도로 바뀌었어.

이번주는, 그래 이번주는 좀 고달팠어.
월요일부터 하루에 한번은 꼭 하던 인사를 못했잖아.
바로 어제까지.
내가 하려 했을때마다 넌 번번히 고갤 돌렸지.
속상했어. 속상하고 화도났어.
내게 왜 그러는거야! 하고 소리치고 싶기도 하고 울고싶기도 하고
그냥 다 놓고 체념하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화요일 저녁에 홧김에 다른 친구에게 소개팅부탁했지
마침 그친구가 한번 해보겠냐고 물어본 상태여서 말꺼내기 쉬웠어.
어느것이나 미적미적 하는 나와는 달리 그 친구는 벌써 약속시간, 장소등을 물어봐.
나는 좀 두려웠어.
한번도 안해본 소개팅, 한번도 안 사귀어본 남자친구.
그런 과정들로 가는것들이 무서웠어.

그래서 소개팅을 미뤘어
원랜 다음주 토욜에 보기로 했는데
뜨억 기말고사 끝난뒤로;;
이래도 되는건가 싶었지만 어차피 기말끝남 바로 방학이니까
지금은 시간적 여유도 없고 어쩌구저쩌구.
다 핑계지 뭐.

준비 안된 상태에서 무턱대고 그런 부탁 하는게 아니었어.

그런데 오늘 아침 넌 내게 먼저 인사를 해,
안녕하세요
사실 목소리만 듣곤 구별할줄 몰라
그냥 느낌상 너 일거 같았는데.
얼굴을 확인한 순간 내 얼굴 근육이 얼마나 크게 움직이던지.
오늘 아침부터 그때까지 지었던 표정중에 가장 크게 지은 웃음이었을거야.

그림   11.11.17

짝사랑.. 브라보..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죠.. 특히 이루어지지 않는 짝사랑은 더욱 아름다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