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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아이
 그놈의 타이밍   일상
조회: 1882 , 2011-11-10 19:03
널 보려고 꼬박 세시간을 기다렸는데
넌 내가 잠시 한눈판사이 사라져버렸어
네자리에 네가 있어야할자리에 네가 없다는사실이 날 얼마나 허탈하게 만들던지..
그 순간을 네가 알까

내 기준으로보면 난 널 사랑하는게 아니야
이렇게 매일 보고싶어하고 잠깐이라도 마주치길 바라고 널 보기 몇초전엔 심지어 숨고싶은 마음이 들어도
난 널 사랑하는게 아니야.

널 사랑하는거라면 널 마주할때 내표정이 그렇게 아무렇지 않을리 없어.
날 조급하게 만들고 궁금하게 만들면서 막상 마주하는 순간이 이렇게 아무렇지 않을리 없어.

근데 난 왜 이런걸까.
이건 좋아하는것도 아니야.
정말 누군가 말한것처럼 호감인걸까
하지만 호감이 어떻게 이렇게 간절할수있는거지

결국 널 보지 못한채 터벅터벅 교문을 빠져나오는데 긱스노래가 생각났어

아냐 그건 괜찮아 내게 웃어줬잖아

그래. 아침에 넌 내게 웃어줬지
그들의 발랄한 노래가 생각나서 잠시나마 미소지어졌어.
너는 뭐고, 이 감정은 뭐길래 난 이렇게 되는걸까.

내일은. 내일은 가는 널 볼수있을까.

李하나   11.11.11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겨울아이님 아이디를 해킹하여 일기를 써놓은 줄 알았어요. 나를 보고 웃어줬다는 부분만 빼고, 그 윗부분은 토씨 하나도 틀리지 않고 저랑 똑같네요. 하루 종일 찾다가 결국은 찾지 못했는데, 문득 그 밥집에서 마주쳤어요. 하지만 나는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가 자리에 앉았죠. 그 사람이 나가고 나서야 나는 난리를 피웠지만, 어쨌든 그 사람을 보고서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다음 날 학교 가기 전부터 오늘은 그 사람을 얼마나 볼까 기대되고, 학교에 갔는데 막상 보이지가 않으면 하루 종일 축 쳐져 있고. 그런데 막상 우연히 바로 옆에 서 있게 되더라도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그러다가 사라지면 집에 갔다며 아쉬워하고. 계속 눈으로 찾게 되고. 도대체 이게 뭔지 모르겠네요, 저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