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있었던 일이다.
씻고 방에 들어왔는데 창밖을 보니 건너편 아파트 베란다에서 누군가 이쪽을 보고있는 듯했다.
지금이 새벽 2시인데..
분명 사람이 서있는데 심증만 갈 뿐 정말 날 보고있는건지 확인할 방법이 없잖아..
그래서 그 쪽을 향해 손을 막 흔들었다.
반응이 없다.
또 미친 듯이 손을 막 흔들었다.
그랬더니 저쪽에서도 손을 흔든다 ㅡㅡ;;
웃겨서 픽 웃었다.
근데 커텐 치고 생각해보니 괜한 짓 한 것 같다.
앞으로 밤마다 저쪽이 더 신경쓰일 것 같다.
영화에선가..아..\'코요테어글리\'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뉴욕 아파트촌에선 쌍안경으로 건너편 집 엿보는 사람들이 하도 많다보니
창문에 \"HELLOW !\" 이렇게 써붙여논 사람도 있단다.
날 엿보고 있는 누군가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다.
커텐 쳐 놓으니까 가뜩이나 푹푹 찌는 날씨에 더 덥다.
저 한심한 무례한!
아..저런 인간들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근데..갑자기 옛날 일이 떠오른다.
나도 예전에 베란다에서 그저 바람쐬러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근데 건너편 아파트에서 얼핏 너무나 강렬한 빨간색이 보이는 것이다.
그냥 저절로 눈이 갔다.
보니..빨간색 팬티만 입은 여자가 방바닥을 기어다니고 있었다.
난 방금 본 장면을 부정하고 싶어 다시한번 자세히 봤다.
근데 아무리봐도 왜 기어다니고 있는지 뭘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내 추측에 걸레질을 하고 있었지 않나싶다.
근데 왜 팬티바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