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축학개론을 보았다.
처음엔 한가인 연기가 좀 어색해서 흐음. 하고 봤었는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이혼녀인 한가인이 옛 첫사랑인 엄태웅을 찾아왔고, 그에게 집을 의뢰한다는 이야기.
대학시절 한가인(=수지)을 짝사랑했던 엄태웅(=이제훈)이 한가인을 꺼져라는 말로 버린건-
그녀가 과에서 돈좀있고, 여자좋아하는 선배랑 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만취한 그녀를 그녀의 집으로 데리고가는 선배를 보면서, 왜 엄태웅(이제훈) 은 말리지 않았나 싶었다.
그냥 그대로 보내버린다. 최소한의 노력도 없이.
영화에서는 알려주지 않지만. 그 선배와 수지가 잤는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왜 뚜껑을 열어보지도 않고, 그 안에는 분명 자신이 생각하는 무엇이 있을거라 생각하는건지...
나로서는 조금 어이없고 답답한 스토리.
그리고 나중에 집이 다 지어질 때, 엄태웅 역시 한가인의 마음을 알고 둘은 키스를 한다.
하지만 결론은 엄태웅은 약혼녀와 예정대로 떠나고
한가인 역시 제주도에서의 삶을 산다.
중간부분은 마음에 안들었지만 결론은 마음에 든다.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좋다.
한가인과 엄태웅의 키스신에서, 새로운 로맨스나 진전을 바랬다면 , 아직 순수한 영혼이란 얘기고.
현실적으로 다시 살던 삶에 충실할거라고 나처럼 예측하면, 많이 때가 탔다는 얘기고 ^^;
나보다 10살은 족히 많은 아는분께 들은 얘기지만,
사람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과 결혼할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고 한다.
예전에는 에이~그런게 어디있어~ 사랑하고 좋아하면 되는거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나 역시
그 말에 동조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사람은 자라온 환경,분위기,문화,사상등의 영향을 받아서...
다름을 꿈꾸지만, 결국 같은 사람을 택하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