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동안의 짝사랑은 결국 용기못내서 접고, 다시 까칠하고 까리한 여자로 돌아와 살고 있다.
오늘은 친구들이랑 중학교 은사님을 뵈었다.
전 보다 편안해 보이는 모습이 다행이라고 느껴졌다.
이런저런 삶을 사는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어떻게 보면 이런것들을 나에게 직접적으로 가르쳐 주시는 분들은 몇 안되는 것 같아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 축제기간이라 심심풀이 손금과 사주를 보았다.
제일 정확했던 건 23세 이후로 의심이 많아져 사람을 볼 때 편한 마음으로 보지 못한다는 것-
어쩌면 나에게 인간관계의 기본을 일깨워 준 22살의 사건 덕분에 나는 그 후로 사람에게 의심을 품게 되었다. 그리고 싫어도 좋은 척 할 수 있는 능력을 탑재했다. 그 어린 나이에 뒷통수를 맞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더 당했을 지도 모르고, 또 안그랬다면 사람에게 좀 더 진심어리게 다가갈 수 있지 않았을까?
연락을 끊고 곰곰히 생각을 해보고, 떠나는 친구와 화해를 했다.
서로 얘기를 터 놓으며 다양한 얘기를 나눴던 것 같다.
그 친구가 떠나기 며칠전 다른 친구들과 모여서 얘기를 했는데,
나는 어느 순간 부터 나를 너무 포장하는 것 같다고. 그래서 연애를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사람에게는 빈틈이라는게 보여야 도와주고 싶고, 부족함을 채워주고 싶어하는데,
나는 내가 못하거나 부족해도 기를쓰고, 아 난 도움따위 필요없어 나는괜찮아 나는 완벽해 포스를
풀풀 풍기니까. 누가 다가오기도 겁나 하는 거라고...
만약에 소개팅을 나갔는데 나같은 여자가 나오면 '포스있다'라는 한 마디로 모든 것을 함축시킬 수 있다고 했다. 사실이다. 나는 만만해보이는것도 싫고, 우습게 보이는 것도 싫다. 소위 말하는 쉬운여자가 되기 싫다는 건데, 어쩌면 그게 살짝 거만하거나 도도한 인상을 주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사람에겐 진심과 본모습이 통하게 된다고 그 친구는 말했다. 나도 진짜 나를 보여주고 싶다. 그러나 그러기엔 난 너무 변했다. 용기 없어지고, 상처받는거 질색이고, 눈물짜는건 더더욱 싫다.
그치만 갑옷을 벗어버리고 진짜 나를 보여줬다가 상처받으면 난 또 한동안 방황할까봐, 사실 그게 두려운거다. 라푼젤의 머리끄댕이를 잡고 성벽을 올라간 왕자처럼. 그런거다 그냥. 그래도 이런 내가 좋다고
마음의 문을 두드려 줄 사람을 찾고 있는 것 뿐이다. 물론 내가 공주처럼 출중하지 않아서 그게 안되고 있는 거겠지만...
무슨 말을 타이핑 하고 있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하여튼 지금 나는 생각이 장황한데 그게 정리가 안돼서 이렇게 주절주절 써내려가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아마 맨정신에 일기를 다시 읽으면, 아 뭐 이러냐. 아아..... 이렇게 느끼겠지....?
하아.아무튼_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연애못하는 것도 병 같다.
나에게 적극적으로 좋아요 해주면 만나볼 의향도 있는데
그럴사람은 없겠지 ㅋㅋㅋㅋㅋㅋ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