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제목처럼 말 그대로.
이번에 해외가는데, 현지에는 친구가 있다. 뭐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은, 그냥 정말 학교친구
가기 전에는 놀러오라고 같이 놀자고 말해놓고는,
막상 갈 때 되니까 재워달라는 소리도 안했는데, 자기 집에 아는 애가 놀러와서 지낼꺼라며 연막부터 치더라.
솔직히 어쨌든, 아주친한 친구 아니고, 어쨌든 남이니까 애초에 며칠만 재워주면 안되냐고 묻지도 않았었다. 나도 자존심이 있고,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하기 싫은 터라.
그리고 평일에는 일도하고뭐도 배우고 스케줄 바쁘다면서, 막상 만날 약속 같은거 잡지도 않길래
나도 '우리언제만나?' 같은 눈치없는 발언은 하지 않았었는데,
어이없게 한국에서 자기 생필품 사다달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헛웃음만 나온다. 얜 내가 진짜 우습나? 안그래도 출국짐도 많은데, 거긴 생필품이 없나?
꼭 그거여야 한다고, 부탁한다고?
진짜 너무한다. 저질이다 진짜.
최소한 정말 빈말이라도 내가 처음에 간다고 했을때, 설사 자기 집에 와서 자라고 했어도 난 숙소 따로 잡았을거다. 그리고 빈말이라도 빨리놀러와~ 내가 맛난거 살께 라고도 얘기해도 더치했을거다.
그 흔한 립서비스도 못하면서, 이런 요구들을 해대는 거 자체가 웃기다.
그래서 나도 생필품 무거워서 가서 살꺼라고 했는데도 뭐......... 부탁한다며.
사갈리가 만무하다.
너는 나에게 안주면서, 나는 너에게 내주어야 하나?
너의 대화 수준이 " 있잖아 내가 부탁할게 있는데, 제발 내가 정말 필요해서 그런건데, 내가 맛있는거 많이 살께 뭐 좀 사다주면 안될까?" 정도였어도 내가 들어줬겠다.
니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한 생필품들은 사랑하는 니 가족들한테 국제택배로 받아라.
니가 내가 그 지역으로 여행준비할 때만이라도, 단 한줄의 정보라도, 괜찮은 말이라도, 관심이라도
건넸다면 내가 이러진 않을꺼야.
제발 내가 싫은소리 안하게 좀 도와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