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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하나
 화내는 방법   deux.
조회: 2856 , 2012-09-16 10:57



내가 화내는 방법은 지극히 소심하다.
대놓고 화내지는 않는다.
다만 다른 방식으로 응징한다.

예를 들어
나는 오늘 원래 잡혀 있던 데이트 약속을 취소한
남자친구에게 약간 삐져 있다.
하지만 대놓고 삐졌다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카톡 답장을 성의 없게 하고
한 두시간 뒤에 하는 것으로 
아주 소심한 응징을 하고 있다.

네가 나를 안 만나?
그래
나도 무관심해줄게.


.
.


헿 
어리거나
비뚤어졌거나
겁쟁이거나
소심하거나.



엄마한테 이러는 버릇이 들어서 그런다.
언제나 엄마가 먼저 사과할 때까지
절대 숙이고 들어가지 않았던
나의 버릇이 남아 있는 모양이다. 
사과를 통해 사랑을 느끼려고 하는 버릇이랄까.



아무튼. 
지금은 그렇다.



누가 나 좀
찐득하게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tlsdmsdb6839   12.09.17

그러게요. 저도 그 누구가 쫌 찐득하게 사랑해줬으면 좋겠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