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발을 짚고 다니며 떡 파는 남성의 이야기를 TV에서 봤다. 사고로 한 쪽 다리를 잃었다고 한다. 그는 자살 시도를 할 정도로 절망해 있었는데 한 권의 책을 읽고 달리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침에 떡 상자가 도착하면 정상적인 제품을 꼼꼼히 골라 끈 달린 상자를 매고 목 발을 짚고 팔러 나간다. 식당에 있는 많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번개같이 빨리 다닌다. 누구는 아예 관심이 없고 누구는 떡을 사주고 누구는 동정심으로 천 원 정도를 그냥 준다. 그러면 그는 다시 돌려준다. 또 누구는 상추에 고기를 싸서 입에 넣어 주며 "열심히 살려고 하는 이런 분들에게 잘 해야 한다."라고 한다. 난 감명을 받아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만 천 원을 가지고 다니다 저런 분들을 만나면 우선 천 원을 그냥 주고 그 돈을 안 받으면 만원으로 그들이 파는 물건을 사야겠다.
하필 내가 한참 바쁠 때 엄마가 PCR검사를 받으시느라 밖에서 떨면서 줄을 서서 2시간 기다리시고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 시간이라고 검사를 안 한다고 해서 바쁘게 엄마를 모셔다가 식사를 대접하고 다시 가셨는데 또 한참 기다리셨다고 한다. 그리고 엄마는 아파서 아침에 일어나질 못 하셨다. 하루 종일 끙끙 거리셨다. 주민복지센터에 가고 은행에 가기로 하던 것은 수요일 이후로 미뤄졌다.
전쟁 때문에 동생 네 가족이 한국에 오면서 갈 곳 없는 엄마가 우리 집에 오셨다. 난 오빠가 걱정되었다. 그렇지만 오빤 흔쾌히 엄마가 오시는 걸 허락해 주었다. 고마웠다. 하지만 난 두렵다. 엄마가 너무 편하게 계시니까 내가 불안해 진다. 나도 욕 먹을 것 같고. 오빠 눈치가 보인다. 엄마를 편안하게 해 드리고 싶은데...양가 감정에서 갈팡질팡한다. 오늘은 엄마가 계신 방에 인터넷이 빵빵 터지라고 익스텐션을 주문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