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이디어들   치유일지
  hit : 3082 , 2013-04-23 22:14 (화)


요즘 들어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마구 샘솟는다.
옛날 같았으면 이런 아이디어들을 그냥 품고만 있었을 텐데 
이제는 그냥 해보고 싶어진다.

해서 손해볼 건 없잖아.
그래서 그냥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보려 한다.

그렇다고 뭐 그리 대단하거나
거창한 일들도 아니다.
그냥 아주 소소한 것들.


.
.

지나가다가
헌법의 한 구절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헌법을 읽어보니
이런 좋은 문장들이 아주 많았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등등 
정말로 당연하고 좋은 말들이
많은 헌법인데
이러한 것들이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헌법을 제대로 읽어본 사람들이 많이 없다는 생각.

내가 제헌절에
헌법을 읽어본다고 하면
깜짝 깜짝 놀라는 사람들이 많곤 했다.

그래서 제헌절을 맞아
이런 헌법을 테마로 한 
예쁜 수첩을 만들어보고 싶다.
딱딱한 책 말고
예쁜 수첩인데
거기에 예쁜 글씨로 
헌법의 좋은 구절들을 새겨넣는 것이다.
예쁜 그림도 그리고.

그렇게 해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배포하고 싶다. 


마찬가지로
성폭력에 대한 수첩도 만들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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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리고 
1인 1컵 문화가 확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어마어마한 양의 일회용 컵들과
빨대, 홀더 등이 사용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 징그러웠다.

그래서 내가 만약 카페를 차린다면 
나는 카페를 컵 박물관 같은 걸로 만들어서
한쪽 벽에 아예 
예쁜 컵을 전시해 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컵을 사서 그 컵에 음료를 받고
다른 곳에 가서도 그 컵에다가 음료를 받아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평생 그 컵만 사용한다면 
줄일 수 있는 종이컵, 플라스틱 컵의 숫자가 
어마어마하게 많을 것 같다.

물론 일회용 컵 만드는 회사가 사라지면 
당장 일자리가 사라지겠지만 
그 분들이 다른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방법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정말이지 
장난 아니게 많이 쓰니까.
일회용품, 일회용 비닐 포장지 등을. 



그래서 나도 내 컵을 하나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깨지거나 잃어버리거나 쓰지 못할 상태가 될 때까지
평생 '함께' 할 컵을 만나러.

그래서 어디를 가든 
그 컵을 사용해야겠다.
앞으로 단 한 컵의 종이컵과 플라스틱 컵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작고도 아주 어려운 다짐을 해본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일회용 컵을 쓰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일회용품을 쓸 때보다는 
훨씬 더 그 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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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찬가지로 
앞으로는 되도록 
'마련하다'라는 표현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나는 
뭔가가 필요하면 
'사야지'
라는 생각부터 했다.

컵이 필요해.
아, 그럼 홈플러스 가서 사와야지.

지갑이 필요해.
그러면 핫트랙스 가서 사야지.

책이 필요해.
그럼 서점에 가서 새 걸로 사야지.


새 것.
어째서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새 것을 찾게 되었을까.

그래서 이제부터는 
무언가가 필요하면 
'마련해야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컵이 필요하면 
컵을 '마련'해야지.


'마련'하는 방법에는
사는 것 말고도 많은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직접 만들 수도 있겠고,
(직접 만들면 아무래도 사는 것보다는 덜 가볍게 여길 것이니까)
얻을 수도 있겠고
주울 수도 있을 것이다.

만들거나
얻거나
줍거나
사거나.

사실 물건을 획득하는 방법은 
이렇게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나는 언제나 '사는 것'만을 생각해왔다는 게 정말로
정말로 반성이 되었다.

앞으로는 
사기,
말고도
다른 방법들을 생각하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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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나는 왜 소유를 하는가.

억지웃음  13.04.26 이글의 답글달기

어느순간 자제력없이 마음만으로 구매를 하다보면, 물건에 둘러쌓여있더라구요 제가.... 제가 소비라는 행위를 현명하게 하고 있지 못해서... 많이 반성되고, 또 걱정되요

李하나  13.04.28 이글의 답글달기

맞아요, 저도 제가 왜 이렇게 물건이 많은지, 싫을 때가 많답니다:-(

좌절  13.04.26 이글의 답글달기

그래도 자살 은 안대요 저두 자살 생각을 하면서 빙초산 아니면 제초제
이중에 한가지 제초제 이것은 한모금 만 먹어도 즉사 라는군요
서랍 안 에 있지만요
다시 한번 생각 을하고 서랍 을 닫아요
하나양 좋은생각 좋은글 감사합니다
힘 이 나는군요^^

李하나  13.04.28 이글의 답글달기

그럼요 스스로 죽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요:( 힘이 난다니 다행이에요ㅎㅎ

 13.04.27 이글의 답글달기

정말 오랜만에 들어와서 처음 구경하는 글이 이 글인데, 하나양은 저랑 생각의 흐름이 비슷하게 가는 것 같아서 굉장히 반갑네요.ㅎㅎ
컵 박물관 까페 얘기하실 때, 전 조금 다르게 생각한게, 단골 손님들 컵을 보관해서 그 사람이 올 때마다 같은 컵으로 마실 수 있게 해주는 거 좋을 것 같아요. 대학가에서 특히나 괜찮을것같다는ㅡ

李하나  13.04.28 이글의 답글달기

와 진짜 좋아요. 이 아이디어 스틸 좀 해도 될까요? 공간이 좀 많이 필요할 것 같긴 하지만 진짜 대박이에요. 나중에 제가 카페 차리면 꼭 써먹을 거예요, 허락해주신다면! 팔기도 하고 보관해주기도 하면 좋겠네요ㅎㅎ 봄님도 언젠가 한 번 꼭 뵙고 싶어요. 뭔가 대화가 아주 잘 통할 것 같은 느낌이에요:-)

 13.04.29 이글의 답글달기

네, 얼마든지 가져다 쓰세요ㅎㅎ 벽진열장에 컵들이 쫘조좌좌좌좌작 있고 조명으로 이쁘게 쏴주고 있으면 정말 보기 좋겠네요. 저라도 내 컵 있는 까페에 가겠어요ㅎㅎ

저도 한 번 뵙고 싶어요ㅋㅋ 근데 오프라인에서 뵙는 순간 이 울다에서도 제 생각을 다 드러내지 못하게 될 것같아서 굉장히 조심스럽네요ㅠ 다른 싸이트였으면 진작에 한 번 뵙자고 했을텐데요ㅋㅋ.
다음에 시간 여유 좀 있을 때 온라인으로 대화 한 번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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