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없다 │ 치유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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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지무지 정신 없이 살고 있다. 다른 말로 하면 행복하다. 쓸데없는 걱정도 없고 증오도 많이 사그라들었다. 상담도 간헐적으로 받고 있다. 한 달의 한 번 쯤? 상담소 행사에도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그다지 들지 않을 정도로 많이 괜찮아졌다. 그리고 생각이 많이 부드러워지고 유연해졌다. 생활도 안정이 되었고, 많이 바빠서 피곤하기는 하지만 기분은 무지무지 좋다. 하지만 너무 정신이 없어서 일상이 잘 정리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오늘 저녁에는 공연 연습을 하고 바로 방으로 들어와서 정리를 조금 해야할 듯 하다. 도서관에 가서 과제도 좀 하고. 밀린 가계부도 적고. 이번 주는 축제 전까지는 뒷풀이를 쉬는 것이 좋겠다. 아쉽기는 하지만 일상을 재정비할 필요가 조금 있으니까. 목요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과제도 있고. 다음 학기에는 조금 다른 생활방식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것에서 조금 벗어날 필요가 있다. 사회적 기업에서 일을 해서 돈을 조금 번 다음에 학교를 갈까. 학교 근처에 살면서 듣고 싶은 수업만 듣고 하고 싶은 활동만 하면서 친구들이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에 들어가서 일을 하는 거야. 아, 그런데 여기는 아직 수익이 창출이 안 되는데- 다음 학기 쯤에는 수익 창출이 될까, 에휴 아무튼 어떤 방식으로든 일단은 나는 휴학을 하고 싶다. 이제는 내가 왜 대학을 다니는 지 알겠다. 수업을 들으려고 졸업장을 따려고 다니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저 대학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 사람과의 관계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활동들 이 필요해서 대학에 다니고 있는 것이다. 수업은 등록금 부담으로 하여금 나를 힘들게 하고 나를 붙잡아 두는 것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니까 다음 학기에는 듣고 싶은 수업만 청강을 하고 조금 더 자율적으로 내 생활을 꾸려봐야겠다. . . 친부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니까 마음이 너무 편하다. 엄마에 대한 미움도 일부 거두어들이니까 마음이 정말 정말 편하고 나와 사람들이 정말 좋다. 나를 좋아하고 상대를 좋아하고 우리를 좋아하는 것이 삶을 이렇게 다른 방향으로 이끌 줄이야. 참으로 좋은 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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