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해보는 것 │ 20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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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안된 사람의 눈에선, 그 조직의 모순과 문제점이 잘 보이는 것 같다. 많은 신입들이 그런 것들을 못 이기고 퇴사한다는 것도 이제야 알 것 같다. 퇴사 1위가 조직 적응 실패라고 하는데 어떤 곳에 가던 잘 지내는 내겐 해당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가장 어려운 건, 그들은 날 어리고 아무것도 모른다고 무시하고 곤조부리면서 어른처럼 행동하길 바란다는 거다. 마치그들은 그 시절이 없었던 것처럼. 그들이 분위기를 어렵게 만들면서 나에게는 명랑함을 바라는 모순. 10일도 채 안된 사람이 먼저 다른 이들에게 다가가는 게 어려울 거라는건 왜 모르는지.ㅠㅠ 물론 모든 사람들이 내게 문제가 있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무리하지 말고 해나가라고 해주는 분도 계시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다독거려주시는 분도 계시다. 하지만 내게 많은 것들들 요구하는 분들의 공통점은 자신도 그걸 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내가 보고 배울 수 있는 건 내 주변뿐인데, 그들도 하지 못하는 걸 내게 강요하다니...어제는 어이가 없어서 눈물이 났다. 그러면서 결심했다. 딱 3개월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적응의 노력을 하고, 아니다 싶으면 미련없이 나오기로. 내 최선과 진심으로도 통하지 않는 곳이라면 용기 있게 결단내리기로. 교수님도 동의하시면서 많이 도와준다고 해주시고, 친구들도 응원해준다고 했다. 내게 잔소리를 하는 그들도 어쩌면 내게 좋은 인연이 될 수 있다고 믿어야지. 시련도 지나면 다 복이 된다고, 어제의 분노와 슬픔을 더 적극적인 마음으로 승화시키기로 스스로 약속했다. 잘할 수 있을거다 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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