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가는게 무섭다 │ 말로표현못하는어떤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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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징그럽게 시간 빨리도 간다. 벌써 한달 뒤면 종강이라니. 한 게 뭐 있다고... 더더군다나 내 인생 이십몇년을 통틀어, 이번처럼 시간이 빨리가고.. 성과없이 마음만 쥐어짠 나날은 처음이다.
나는 원래 미래에 대한 불안함도 없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없고, 뭐든지 미리미리 하는 성격인데 하루아침에, 며칠에 해결되지 않는 커다란 일을 맞이하게 되면서 또 다른 나의 성향을 보게 된다. 요즘은 미루고, 마주하지 아니하려하고, 징징대고, 슬퍼하고, 회피하고... 두려워한다. 능력만으로도 안되고, 성실함만으로도 안되고, 마음만으로도, 시간적인 면으로도, 돈으로도 안되는 이런 불가항력의 일을 마주하고 있자니,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마음만 새까맣게 태우고 있었구나 싶다.
보내는 시간이 즐거웠었는데, 이젠 섬짓할 정도로 무섭게 지나간다.
나는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내가 똑같은 모습인게 가장 무섭고 싫은 사람인데... 요즘은 발전없이 정체된 것만 같아 너무 싫다. 자동차 뒷꽁무니 빨간 불 처럼, 제 부끄러운지 내 자신도 알고 있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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