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가는게 무섭다   말로표현못하는어떤것
  hit : 2403 , 2014-05-12 01:22 (월)


 


 

어우 징그럽게 시간 빨리도 간다.

벌써 한달 뒤면 종강이라니. 한 게 뭐 있다고...

더더군다나 내 인생 이십몇년을 통틀어, 이번처럼 시간이 빨리가고.. 성과없이 마음만 쥐어짠 나날은 처음이다.

 

나는 원래 미래에 대한 불안함도 없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없고, 뭐든지 미리미리 하는 성격인데

하루아침에, 며칠에 해결되지 않는 커다란 일을 맞이하게 되면서 또 다른 나의 성향을 보게 된다.

요즘은 미루고, 마주하지 아니하려하고, 징징대고, 슬퍼하고, 회피하고... 두려워한다.

능력만으로도 안되고, 성실함만으로도 안되고, 마음만으로도, 시간적인 면으로도, 돈으로도 안되는

이런 불가항력의 일을 마주하고 있자니,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마음만 새까맣게 태우고 있었구나 싶다.


 

보내는 시간이 즐거웠었는데, 이젠 섬짓할 정도로 무섭게 지나간다.


 

나는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내가 똑같은 모습인게 가장 무섭고 싫은 사람인데... 요즘은 발전없이 정체된 것만 같아 너무 싫다. 자동차 뒷꽁무니  빨간 불 처럼, 제 부끄러운지 내 자신도 알고 있는 거겠지....


 

 

볼빨간  14.05.13 이글의 답글달기

그죠, 시간이 너무 빨리 가고 있어서 그간에 적응할 틈이 너무 없어요. '지금'을 살면서 오롯이 배우기도 했지만, '지금'처럼 한 게 없다고 여겨질 만큼 쥐어짜여서 이런 나날들이 지나고서 한꺼번에 깨닫게 되는 것도 있을 거에요. 깨달음의 시간이 올 때까지, '지금'을 견뎌 주세요, 징그럽지만 진짜 빨리 가죠, 시간은.
종강이 한 달 뒤입니다 ^^

억지웃음  14.05.18 이글의 답글달기

헤헤, 한 달 뒤에는 볼빨간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한꺼번에 깨닫는 무언가가 또 생기겠지요 >,<
말씀처럼 시간이 나인건지, 내가 시간인건지 종종 가늠이 안 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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