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 그대여 | |||
|
그냥 친구 비슷하게 만나는 거에요. 그 녀석이 그러더라 그녀석이 생각하는 너와의 관계 딱 그정도더라. 기도 안 차더라. 화가 나면 주체할 수가 없니 말하면 화가 더 나니 어쩌니 화가 나면 말로 푸는게 아니라 시간이 흘러야 풀린다고 화가 났을 때는 그냥 가만히 내버려두라고 넌 그랬지 이야기해서 해결을 봐야 풀린다고 그래서 그 녀석 화가 알아서 풀릴 때까지 이틀이고 일주일이고 기다린다고 그런데 그 때가 되면 이미 지난 일이 된다고 알아. 그 녀석 나쁜 녀석은 분명 아닌거 너한테 어른이라도 되는 양 훈계만 늘어놓지만 내면은 아직도 어린 녀석이라는거 기도 안 찰 노릇이지만 그런데도 하필 니가 만나는 사람이 고작 그것밖에 안 되는게 마음 하나 헤아려 주는 것도 못 하는 어른인 척만 하는 꼬맹이라 하루종일 굳은 표정으로 일하고 있는 널 보면 나도 온 종일 기운이 없고 힘이 빠지는데 둘이서 좋다고 히히덕거리고 붙어있으면 나는 세상에 혼자 버려진 아이가 되어서 쓸쓸함과 허전함으로 하루를 버텨야 하는데 이 꼬라지 안 보고 살면 편할텐데 고작해야 주말만 하는 알바 그만둔다고 생활에 지장 없는데 너 보면 힘들기만 한데도 그래도 남의 여자인 너라도 알바비 많이 줘서 가는거다. 진짜다. 젠장. 너 보러 가는 거 아냐. 일기 쓰는데도 정직하게 쓰기 어렵네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