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 했어요.   그대여
  hit : 2320 , 2014-05-21 01:14 (수)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노래에
홀릭할 줄은 몰랐다.
"님은 먼 곳에"
계기야 윤민수 리메이크였지만..
추자누님 곧 복귀하신다는데 아들팬 될 듯

"나 어떡해"도 많이 흥얼거리는 중
물론 이건 윤민수버전으로
피처링 부분에서 연기까지 하면 처량함은 두배!!
"사랑따윈 없었어!! "
물론 주변의 수근거림은 감내해야 하지만..

우울하기고 하고 해서
친구랑 한잔 하려고 여의도로 갔다.
평소라면 조용하고 싼 곳을 찾아갈텐데
요녀석이 그동안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서
가자는거다.

어디냐고 물었더니
저번에 갔다가 가격표 보고 나온 곳이라고.
아니 그런델 왜 가난한 나랑 가려고 그러는지;;
여튼 가격대가 세다.  
자세한건 오픈 전에 가서 잘 모른다.

해서 기분도 안 좋은데
과소비를 해서라도 풀자 싶어서 따라갔다.

일반 호프집과 유사한데
테이블 담당 아가씨가 있어서
옆에 계속 서 있으면서 대화도 하고
한시간마다 아가씨들 모여서
댄스공연도 하고...
비..비쌀만 하다...;;

중장년층 분들이 타겟이라
우리또래랑은 좀 분위기상 안 맞기는 했는데
그래도 과소비를 하고 싶어서 그냥 앉아있었다.
공연석 옆자리는 시끄러울 것 같아서
구석으로 옮기기는 했지만
덕분에 테이블 담당 종업원이 바쁘긴 했다.
우리테이블만 보는게 아닌데
우리만 저 구석진 곳에 틀어박혀 있었으니

나도 그렇고 친구도 그렇고
나름 철벽남이라 쉽게 말 걸기 어려운 스타일인데
담당 하시는 분이 말을 걸더니
나에게 별명을 지어주더니
나보고 말 잘 못한다고 갈구더니
내가 머리스타일 바꾸면 괜찮을거 같다면서
머리를 쓸어내리는게 아닌가!!
머리는 남자의 자존심인데!!

앗하는 사이에 고객관리 당했는데
고객관리인줄 알면서도 혹할 뻔 했다.

아니 혹하기는  했지.
원래 맥주 한병먹고 헤어지려했는데
세병을 마셨으니까
자주오라고 명함에 마일리지까지 받아버렸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홀려있었구나...

덕분에 잠시간 우울함에서 벗어나긴 했는데
집에 오니까 오히려 더 외롭다.

다시 갈  일은 아마 없지 않을까 하지만
음.  고객관리 따위에 홀렐레할 정도로
내가 외롭긴 했구나  싶었다.

다음엔 머리 세워서 오라던데
아냐아냐  홀리면 안돼!!



속물  14.05.21 이글의 답글달기

거기 어딘가요 가보고 싶네요 ㅋㅋ

 14.05.21 이글의 답글달기

아 좀 홀려주세요ㅋ
무척이나 쓸쓸한 일기네요ㅠ

아 어제 저 낮에 (님은 먼곳에) 봤는데
첨부터 안봐서 수애가 왜 마지막에
엄태웅의 얼굴을 다섯번을 때렸는지는
모르겠어요

까막군  14.05.21 이글의 답글달기

악ㅋ 고객관리에 홀리면 호갱님 되는겁니다ㅋㄷㅋㄷ
전 예전에 앞부분만 봐서요ㅋ 왜 다섯번을 때렸는지 모르겠네요ㅋ

 14.05.21 이글의 답글달기

그럼 앞부분 애기좀 해쥬떼요 ㅋㄷㅋㄷ

까막군  14.05.22 이글의 답글달기

악ㅋㄷㅋㄷ 본지 좀 되어서 가물가물ㅋㄷㅋㄷ

프러시안블루  14.05.21 이글의 답글달기

hooters가 그 컨셉이죠.
회식때 종종 갔었는데...

속물  14.05.22 이글의 답글달기

나 어떡해는 갠적으로 박하사탕에서 설경구가 부르는게 인상깊어요.

까막군  14.05.22 이글의 답글달기

설경구 버전이 사실 인상깊죠. 윤민수 버전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건 해금 피쳐링 연기하는 재미 때문이랄까ㅋ
흥얼거리는 걸 주변에서 보면 딱 미친사람같겠다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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