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게 살아요 │ 그대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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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외롭게 살아요? 말문이 막혔다. 외롭다는 생각은 자주 했어도 새삼, 외롭게 산다고 여긴적은 없었으니까 인연이라는 녀석은 흐르는 강물이라고 생각했었다. 보이면 보는거고 안 보이면 안 보는 거고 인연의 끈 붙잡고 매달려 본 적이 없었다. 단체카톡방 감금이 없었으면 고등학교 친구들과도 소원해 졌을거다. 페이스 북이 없었다면 대학 졸업과 동시에 모두 잊혀져 버렸을거다 오랜기간 연락을 안하다보니 반갑게 맞아줄 것을 알면서도 어렵다. 해 봐야 기약없는 약속밖에 더 하랴 그러면서도 이제는 연락해볼까 하는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어서 사실, 외롭게 산다. 이례적이다. 사람을 붙잡고 싶어지는 것 항상 흘려보냈었기에 잊혀지는 두려움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척추에 바람들 나이가 되니 잊혀진다는 것만큼 무서운게 없다. 이대로 스쳐지나가버리면 추억에서 영영 사라질까봐 두렵다. ...라는 건 페북용 거짓말 사실은 너에게 하고 싶었던 말 내 것이 아니어도 좋으니 그저 스쳐지나가버리는 인연만은 아니기를 너라는 사람 있었다는 진실도 희미해지다 끝내 내 마음 속에서 지워질까 두려워서 사실은 너를 붙잡고 싶어져서 이제껏 흘려보낸 인연들이 아깝지 않게 처음으로 너만이라도 한번 붙잡고 싶어져서 길은 엇갈렸지만 가끔 안부라도 물으면서 사랑담긴 눈길은 아니라도 서로의 눈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할 수 있기를 같이 추억이라도 나눌 수 있기를 너무 큰 욕심인가 그러니까 카톡 읽씹 하지말라고 더 이상 비참할 것도 없으니까 나이도 어린 녀석이 나이이야기하면서 척추에 바람드니 어쩌니 하는 건 송구하옵니다. 부디 하해와 같은 아량을 베풀어 재롱이라 생각하고 넘겨주시옵소서 일종의 컨셉같은 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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