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멍 앞까지 다가온 이별. │ 지난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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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선을 보게되었단다. 31살의 여자. 이제 나도 결혼해야지... 보고, 그냥저냥.. 그러면 만나서 결혼해야지. 나를 앞에 앉혀두고 말한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한채 나는 쟁반국수 속, 야채만 뒤적이며 열심히 입으로 집어넣는다. 아무 말도 하지않고 그냥 당신을 바라본다면, 눈물이 금방이라도 툭툭, 떨어질것같아서. 나는 그럼 어떻게 해야돼? .... 소주잔만 만지작 거리며 당신은 아무런 말도 하지않는다. 이런 날이 올거라고 생각은 했어. 나혼자, 속으로 당신을 붙잡고있는건 아닌지.. 다른사람을 만날 기회를 아예 뺏고있는건 아닌지. 내가 놔줘야하는건지. 그러면서도.. 그러면서도, 아직은 아니라고. 더 사랑하고 하고싶은것도 더 많이 남아서, 아직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러면서 또... 애초에 우린 안된다는거, 알면서 이렇게 붙잡고있는들 뭣하냐고. 하루에도 수십번, 마음이 왔다갔다... 당신은 끝내 아무말도 못했다. 나도 아무말도 하지못하고.. 안녕, 행복하란 말도 못하고, 돌아섰다. 내가 생각해온 이별은 이런게 아니었다. ... 이사가라고 했다. 전화번호도 바꾸라고 했다. 당신이 날 찾아올 일은 없을 것 같으니. 내가 당신을 찾지못하게, 꼭꼭 숨으라,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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