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일이 일어난걸까? │ 지난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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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팔꿈치뼈가 부러진 당신. 나와 애초에 계획한 여름휴가가 물거품이 되었다. 위약금을 물고, 펜션을 취소했다. 어쩌면, 마지막 여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많이 준비하고, 들떴고, 설랬는데. 당신은 아무렇지 않은가 보다. 그 팔을 하고서 그 꼴로, 회사사람들과 술자리를 가진다. 섭섭한 마음, 속상한 마음, 어쩌면 마지막이었을 수도 있을 시간들이 이렇게, 이렇게 날아가버렸다는 것에 대한 허무함. 화가 많이 났다가 걱정도 되었다가, 그러면서, 다치고 싶어 다친것도 아닐텐데.. 하며 또 당신을 이해하려든다. 내가 먼저임을, 항상 잊는다. 나에겐 당신이 먼저였다는걸, 다시금 깨닫는다. 나는 확진을 받았고, 부정맥때문에 수술은 할 수 없는 상황에다가 복부대동맥류도 진행 중이라한다. 죽어라, 죽어라 하는구나. 모두에게 좋은, 따뜻했던, 사람이고 싶은건 내 욕심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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