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단상... │ 2014 | |||
|
화투판에서 호구가 나가떨어지지 않게 하려면, 10번중에 한번쯤은 따게 해준다. 어쩌다 연속으로 두번쯤 따게 해주면, '잘하면 돈 좀 따겠다' 하는 희망고문을 강하게 품게 되고, 절대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가지 않게 된다. 그렇게... 호구는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 뼈만 남기고 몽땅 발리고 만다. 어떤 삶은 숨 쉬는대로, 발길 닿는대로 뻥뻥 터져주는 인생이 있고... 어떤 삶은 뒤로 넘어져도 장님이 되는 배배 꼬이기만 하는 인생이 있다... 나? 바로 그 '희망고문'을 당하며 티스푼으로 흙을 퍼 바다를 메꾸는 일을 부여받았다. 안되는 건 아닌데... 도무지 결과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심지어 늦게 뛰어든 후발주자가 굴삭기와 대형트럭과 수많은 사람의 지원으로 뚝딱뚝딱 바다를 메꿔버리고 떠나는 광경도 종종 보게 되기도 하는데... 지원받을 것이 전혀 없는 나로선 맥빠지고 속상하지만 어쩔수 없는 노릇. 타고난 옵션이 그런걸... 무리해봤자. 굴삭기의 양을 따라갈수 없고, 무리해봤자. 수많은 사람의 힘에 미치지 않으니.. 나 혼자. 내 속도에 맞춰 갈수 밖에. 그렇게, 지난한 결과끝에 나오는 아주 작은 결과가.. 변비가 될지... 진주가 될지... 아, 그것도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이고,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이겠구나… 그렇게 또 1년. 가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