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 지난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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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한번 가죽공방에 들러서, 키홀더 두개를 만들었다. 당신 하나, 나 하나. 한땀한땀 스티치넣으며 물집 잡혔는데... 작년 가을부터 지갑보단 카드홀더만 들고다니길래, 머니클립을 만들어줘야겠다,싶었다. 얼마 전에 재단을 하고, 내일은 스티치작업을 해야겠다. 겉감은 진밤색이고, 안은 다크닝한 핑크.. ㅋ 커피한잔을 하고 드라이브하고 집에 돌아가는길에 당신 대학동기들이 유원지근처라며 얼굴보자고 했다. 망설이는 당신에게, 차 한잔하구와~하며 유원지 안에 주차하고 혼자 한시간반정도를 산책하며 다녔다. 왠 학생하나가 길을 모르겠다고 묻는데, 나도 이동네 사람이 아니라 잘모르겠다, 대답했는데 20분 뒤에 다시 나타나, 헤매고있다며 말을 건다. 이 동네 사람이 아닌데 왜 여기 있어요? 혼자 왔어요? 친구랑? 요 앞에 가서 커피나 한잔 할래요? 웃으며 아니요, 남자친구가 곧 와요, 하는데- 저 멀리 당신이 보인다. 꾸벅 고개를 숙이고 당신에게 달려간다. 치마입고 뛰냐? 하며 당신은 누군데? 묻는다. 모르는 사람인데 길 묻더니 커피한잔하자네- 우와, 꼬시려고 한거야?? 헌팅??? 나 아직 안죽었어, 화장도 안 한 민낯인데. 얼씨구~ 당신은 웃으며 시동을 걸고 많이 기다렸지, 하며 친구들 만난 이야기를 해준다. 같이 갔으면 좋았을껄... 이래갖고 당신친구들 어떻게 만나냐, 담에 보면 되지. 뭐어때서. 아픈거 티내고 다니는 것 같잖아, 싫어. 그래.. 속은 괜찮지? 응. ^^ 좋아~ 당신은 분기별 보고서를 쓰고 일이 많아 집에 돌아오지않았다. 1년만에 이렇게 바쁜 당신을 다시 보게된다. 예전엔 이렇게 밤새면, 담날에 내가 도시락들고 비타민챙겨서 회사로 가곤했는데. 이젠... 밖으로 나가는게 무섭다. 얼굴이 상하는것도 싫고, 무기력해진다. 남은 시간동안엔.. 하고픈걸 하고, 아픈내색하지말고, 씩씩하게, 어느 청춘과 다름없이 지내고싶은데. 마음이 중요하다. 밝은마음.. 긍정적인 마음. 내일은 꼭 공방에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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