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 크게 변한건 없다. 저번주 부터 매일 학원을 다니며 할게 생기고 숙제를 하고 예습복습 하려 하니 넘치던 시간이 매우 빠듯하다. 찾아서 하진 못하더라도 주어진 것은 책임있게 하자고 생각했는데 게으름 병 때문에 쉽지가 않다.
한때는 울리지 않아 원망스럽던 전화가 이제는 왜 이리 자주 울리는지 귀찮게도 느껴진다. '남 핑계는 대지 말자' 내 시간이 필요해서 꺼놓는 시간이 길어진다. 해야할게 가득한데 생각없이 잡아둔 약속들이 반갑지만은 않다. 퇴근하고 와서 매일 나와 산책하며 놀아주던 옆방 동생이 갑자기 내가 변했다고 투정을 부린다.(변하긴 뭘 변해--) 사실 걔가 술먹고 늦게 와서 만나지 않는날에 서운해하던 사람은 나였다.
가끔 나만 세상에서 사려깊다고 착각을 할때도 있는데 그게 아니라 나만 엄청나게 한가하게 있었던 것이다. 물론 바쁜척 해봤자. 지금도 남들보다는 한가함 그 자체다. 진짜 바뻐지면 어떻게 될까? 고민조차 참 한가한 고민이다.
누군가에게 내가 우선순위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이 바쁜세상 속에서 그 소중한 시간속에서 나를 먼저찾기 쉽지 않을것이다. 당연한건데도 나는 내 생각만 하고 산다. 찾아주는 이들에게 감사하게 생각 할 것이며 찾지않는 이들을 서운해 할 필요도 없다. 바뻐서 미안 하다는데 역시 내가 속이 좁더라.
어쨋든 조금은 더 바뻐지고 싶고 한가함을 그리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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