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원하다   2015
 아침저녁은 가을 hit : 2169 , 2015-09-09 02:10 (수)



* 읽다-오베라는 남자


유독 까칠하신 분, 몇 장 넘기다 이 원칙주의자 아저씨의 이야기가 궁금해 계속 읽었다.

역시..아버지에서 아버지로 물려받은 성품.

원칙을 지킴으로써 얻어지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바라보며

새삼 나는 무엇을 지키는 사람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경대병원역 버거KING 2층- 자동차 불빛과 거리의 반짝이는 조명들로 화려한 바깥을 내다보며

음악과 속닥이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섞여 적당해진 소음 사이로

나 혼자 조용히 책을 읽으며 반어적이지만 여유를 느꼈다.

모든 것은 흘러가고 나는 멈추어 있는 기분에 자꾸 웃음이 나와

미친여자로 몰리기 전 스스로 퇴실했다.



*보다-그림


롯데백화점 지하에서 대구역가는 통로 초입에서 아주 작지만 멋진 그림 전시회를 연다.

적힌 글귀들은 뭔가 하얀 짬뽕같은 느낌이요, 걸린 액자들은 멋진 접시에 담긴 고급진 요리같아서

어울리지 않는데, 나는 이런게 좋으네~

찍어온 사진을 보며, 새삼 내가 그림을 좋아하고, 글을 좋아하고, 느끼는 걸 표현하기 어렵지만

주체할 수 없는 감성을 떨궈내고 싶어한다는 걸 느꼈다.

난 그림이, 문장이 좋다.



*하다-연락


내 마음이 하는 말을 듣고 있다.

문득 생각났을 때 안부 정도 전하고 나면 더없이 마음이 편해진다.

지켜 '보고 있다..'가 아닌 '보고 싶다'고 하면 좋겠는데

아직 그럴만한 사람은 없네 -_-

오빠는.. 내가 먼저 연락하기도 하고, 오기도 한다.

내가 생각할 때 나를 생각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연락을 하게 된다.

교회에 가서 기도를 하게 된다면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게 해주세요.'라고 하고 싶다.



*듣다-엄마


엄마가 다시 잔소리를 시작했다.

자꾸 늦게 자니까..피부재생도 안되고ㅜㅜㅠㅠㅜㅜ

우울감이 들면 헤어나기 어렵다.

수면과 우울은 분명 관계가 있다.

잠이 부정을 긍정으로 바꿔주는 엄청난 전환도구임에 분명한데,

늦은 출근과 늦은 퇴근은 자꾸만 밤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게 아닌데.

엄마의 잔소리 씨즌 무한대를 시작하며, 생각을 바꾸자

밤이 아깝다고 버릴 아침이라면 하루 중 안 아까운 시간이 언제냐고.

그러니 나는 자야겠다.



*다음 일기는 지났지만 생일이벤트들과 영화와 오빠와의 만남에 대해 쓰고 싶다.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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