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들...   2016
  hit : 2049 , 2016-09-08 14:54 (목)
1.
나 역시 '크리에이티브'는 '해석'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있는 '재료(현상, 사건, 소재..)'에 대해 어떤 '해석(관점, 태도, 세계관)'을 하고 있느냐. 당연하게도, '설득력'이 뒤따라야 하겠지만...그것은 선택의 문제일수도... 계속 중요한 건, '넌 어떻게 생각하니?' 이거다. 작가든 감독이든 창작자는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해야 하지 않나 싶은데....생각없이 멋만 부리는 드라마, 영화가 메뉴판을 거의 점령을 해서 '선택'을 포기하는 기간이 점점 길어진다. 감을 잃은건가...지친건가... 

2. 
손자병법에 '지피지기 백전불태'가 있다. 모르는 사람 별로 없을 듯. 나의 군세를 알고 적의 군세를 파악해서, 이길 것 같으면 싸우고 질 것 같으면 덤비지 않고 후일을 도모하는 것. 승산이 있는 전투만을 감행하니 백번 싸워도 백번 위태롭지 않은 것은 당연지사. 손자는 상황이 불리하더라도 근성으로 극복해라! 하는 말은 결코 하지 않았다. 불리한데 근성으로 극복하려고 했다가 남는 것은 개죽음뿐이고 훗날도 없다. 가슴은 뜨겁지만 머리는 차갑게 현실을 파악할 줄 알아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물론, 비겁한 자들이 현실적인양 합리적인척 포장하며 계산기 두드리는 경우도 있다. 합리적인 인물인지 비겁한 놈인지 그 차이는 '누구를 위해' 행동하는지 따져 보면 된다. 싸워봤자 '자기만 손해'라고 생각한 자가 흥분한 사람들을 돌려보내려는 건지, 훗날 '모두의 승리'를 위해 지금은 참아야 한다고 달래는 건지...그 정도만 따져봐도 금방 알 수 있지 않는가. 그거 따지는게 머리 아프면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가 흥분하는데 왜 같이 동조하지 않느냐고 '비겁하다'고 몰아세우며 리더를 끌어 내리면, 그걸 보고 제일 좋아할 세력이 과연 누구일까...(대선불복에 동조하지 않았다고 문재인이 한심하다는 등 비겁하다는 등 비토하는 행태를 보고...)

3. 
맥을 짚었다. 장이 좋지 않은데, 특히나 위와 그리고 '췌장'이 많이 망가진 상태란다. 췌장은 말하자면 우리 몸에서 방부제를 처방하는 응급센터같은 곳인데, 여기가 완전히 망가지면, 우리 몸 안에서 일어나는 부패현상에 아무런 처치를 못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거지. 췌장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꽤 잘 알기 때문에 진단 결과에 대해 상당히 놀랐다. 지난 2년사이에 급작스레 체중이 15kg정도 불어난 이유도, 췌장의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서 그랬던 것. 이대로 가면 매우 이른 시간안에 어떤 일을 당해도 놀랍지 않을 거라고 의사가 말한다. 당장 술을 끊고, 췌장이 정상적이지 않아서 힘들겠지만 일단 체중을 빼라고 한다. 그런데 말이다. 이렇게 뭔가 상황이 나빠지고 그래서 돌아가야 할 목표가 생기고 그러니까...느슨하고 지루했던 내 일상이 좀 쫄깃해지고 오히려 살아 있다는 느낌? 뭐 그딴게 들었다. 나...변탠가?





통암기법  16.09.09 이글의 답글달기

1번에서...저는 크리에이티브 혹은 오리지널리티에 대해서(두가지를 다르게 볼 수도 있지만 이 댓글선 합쳐서 본다면)재료와 해석은
건드리지 않고 투박하더라도 자연 본연의 것,나의 것 그대로 일수록 남들과 다를 수 밖에 없으므로 정점을 친다고 생각해서 트랜드 보다는 내 안을 더욱 들여다 보고 있는데,오리지널리티는 인정 받고 내분야 나의 테마로는 건져도 그 이후로의 발전성에 막혀 "설득력"에 대한
것이 화두인데 선택의 문제로 두는 시각에 아..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본래 설득이란 단어 어감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내가 귀가 얇을지언정 설득 당하고 싶지도 않지만,또 설득이 목표도 아니지만, "공감"까지 가기위해서 설득력있기가 힘들더라구요...

무아덕회  16.09.10 이글의 답글달기

굳이 '내가 생각하는대로 당신들도 따라와'...라며 애쓰기보다. 자기 논리의 인과성만 갖추면 될 일이라는 취지에서 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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