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정> │ 20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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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탄할때 습관적으로 '역시!'라는 말을 쓰는데, 송강호의 복잡한 눈빛과 미세한 얼굴 근육으로 관객들을 몰입시킬 때, 이 '역시!'라는 말은 너무 미흡하다. 다른 끝내주는 표현이 더 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 2 <잉투기>와 <감격시대>를 통해 짱짱한 에너지를 보여줬던 엄태구. 이 작품에서 위에 언급했던것처럼 '역시! 송강호'를 구석으로 몰아 찍어 누르는 역할을 맡았는데, 진짜 찍어 누를것처럼 짱짱한 에너지를 보여준다. 엄태구와 송강호가 붙는 씬이 그래서, 공유와 송강호가 만나 겉뜻과 속뜻이 다른 긴장감있는 대화를 나누는 씬보다 훨씬 200배 쫄깃하다. # 3 앞으로 비슷한 장면을 찍을 때 숱하게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이는, '열차안 의열단 일행과 일본경찰의 서로의 밀정을 알아내려는 씬'은 정말 명 시퀀스다. 편집과 연기 그리고 촬영이 기가막히게 맞아 돌아간다. 그리고 그 자체로 완벽한 3막구조를 갖고 있어서 독립된 단편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퀀스가 꼭 클라이맥스같아서 전체 영화 구조상 더 뒤로 가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은... # 4 한글제목인 <밀정>은 스파이 장르물 같은데, 영화는 그런 장르적 쾌감이 적다. 오히려 영문제목인 <The age of shadows>가 영화의 '목적지'를 더 적절히 설명하는 것 같다. 누군가는 작년에 개봉한 <암살>과 비교하는데, 두 영화는 재료만 똑같은 '게'를 이용했을 뿐, 하나는 '양념게장'이고 하나는 '간장게장'으로 서로 다른 요리다. 우열을 가리는건 무의미하다. 각자 입맛에 따를 뿐...난 이 영화 좋았다. # 5 손익분기점 450만은 넘을거 같다. 그런데, 천만은 힘들지 싶다. 우리나라 관객이 요즘 선호하는 '통쾌한 맛'이 기대한만큼 담겨 있지 않아서... # 6 실재했던 김시현선생과 일본경찰 황옥, 그리고 무장독립운동단체 의열단과 약산 김원봉에 대해 약간의 지식만 갖추면 영화를 훨씬 더 재밌게 볼 수 있다. 이쯤에서 요즘 '참 영화인'으로 거듭나고 있는 국사의 레전드 설민석 쌤의 요약을 들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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