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뒤늦은 리뷰 - 영화 <커튼콜>의 가장 큰 미덕은, 배우들의 진정성이 느껴지고 충분히 전달된다는 것. 이 영화의 가장 큰 해프닝이 그저 '공학적'으로만 설계된게 아니라 배우들이 품은 '속내'로 인해 구동되는 해프닝이어서, 밉지만 결국은 모두 끌어안을수 있는 인물들이라는 것. 그래서 따뜻하고 뭉클해지는 엔딩이 억지스럽지 않다는 것. 다만, 아쉬운 건 왜 하필 '햄릿'을 다뤘을까. 햄릿의 내용은 귓동냥으로도 다 아는 전개인데, 저렇게 연극을 망치게 되면 그걸 끝까지 보고 앉아 있을 관객이 몇이나 있을까...하는 부분. 이게 내내 영화를 불안하게 만드는데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처럼 극중 스토리 내용을 우리가 아는게 아니더라도 충분히 '돌발적인 변경'에 대한 웃음을 만들어 낼수 있지 않았을까...아무튼, 매우 재밌게 봤고 극의 몰입도가 좋아서 극후반까지 진행되는 호흡과 에너지가 즐겁다. 끝나고 여운이 살짝 남기도 하고...좋은 영화다. 의외의 발견. 보석같은 작품이다.
*P.S.: 내 눈에 발견되는 배우도 있다. 중간에 등장하는 '신문성'이라는 배우의 신파극 변사드립. '퓨전 햄릿~~~뜨!' 이 영화에서 가장 크게 웃게 만든 배우였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