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려고 꼬이는 거야 │ six/sep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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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복잡해지는 일이 생겨서 털어내기 위해 일기를 쓴다. 교환학생으로 한 학기 더 있기 위해서 내가 만족시켜야했던 수많은 조건들 중 많은 것들을 안감힘을 다해 맞췄다. 700만원 정도 하는 기숙사비의 절반을 엄마에게 빌리고, 아르바이트를 구해서 그 나머지 절반을 매꿨다. 중간에 친구에게 좀 더 빌리기도 했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서 필요한 일들을 해왔다. 마지막 한 관문이 남아 있는데, 바로 집에 돌아갈 비행기표를 구하는 것. 원래는 여름에 학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했었는데, 구하지 못했다. 사실 내 불찰이 어느 정도 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한 곳만 팠던 것. 가장 최선의 곳만 지원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자리가 별로 없다고 했다. 방학에는 자리가 많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믿고 다른 곳에 지원하지 않았던 결과다. 조금 불규칙하기는 하지만 다른 일자리들이 많았는데 이곳에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모두 지원하지 않았다. 뭐, 지나간 일은 지나간 거고 어쩔 수 없지만 지금부터 뒷수습을 해야한다. 친구와 여행하기로 한 것도 캔슬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비행기표 값이 없다. 다행히 학기 중에 하던 아르바이트는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고, 지인의 집에서 지내게 되어 숙박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서 내가 있을 수 있는 시간은 10주 정도인데, 그 정도 일을 하면 1000달러 정도 돈을 벌 수 있다. 문제는 비행기표 값이 갈수록 오를 거라는 건데- 어쨌든 지금으로서 최선의 플랜은 6월 말쯤까지 모인 1000달러로 비행기표 값을 사는 것! 7월 중순에는 출국을 해야해서, 2주 전에 비행기표를 사야하는 빡빡한 일정이겠지만 일단 시도해봐야지! 이 일정도 사실 기숙사비 내야하는 300달러 정도를 연체한다는 전제 하에 가능하다. 300달러라- 한화로 30만원 조금 넘게. 한 1~2주라도 더 일할 수 있으면 금방 갚을 수 있는데. 교환학생 신분으로는 학교에서밖에 일을 할 수가 없어서 더 힘들다. 한국에서 구하는 재택아르바이트라도 구해볼까 생각 중이다. . . 좀 무리하게 1년 있었더니 결국 마지막 단추에서 삐끗- 그래도 지난 1년 동안 별 탈 없이 있었던게 어딘가, 다행이라고 생각해본다. 연장한 걸 후회하지는 않으니까. 덕분에 교환학생 생활만으로도 거진 1000만원 가까운 빚이 남았고 학자금 대출까지 하면 2000만원 정도의 빚이 생겼는데, 뭐 살아가면서 천천히 갚으면 되겠지. 이제는 당분간 수중에 돈이 없으면 일을 벌리지 말아야겠다. 지인들한테 돈도 좀 그만 빌리고. 진짜 마지막! (이라고 해봤자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인들한테 자꾸 신세지는 건 정말 안 좋은 버릇이다. 정말 이번이 마지막. 다음부터는 돈이 확실히 마련되었을 때 시작하기! . . 어쨌든 지금 이렇게 생각해봤자 해결되는 건 하나도 없으니까, 확실한 대책만 마련해두고 그만 생각하자. 1. 아직 아르바이트 지원한 곳에서 확실하게 연락이 안 왔으므로 조금 더 기다리기 2. 지원해놓은 다른 부서에 찾아가서 물어보기 3. 기숙사비 조금 나중에 내기 4. 6월 30일에 비행기표 예약하기 5. 한국에서 아르바이트 구해보기 2번은 금요일에 일 하러 갔을 때 하고 나머지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그냥 하던 공부나 마저 합시다. 어차피 다 잘 될 거니까. 이럴 땐 또 주문을 외워볼까나. 일이 꼬이는 건, 풀리려고 그러는 거야.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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