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스쿨 로맨스 │ hui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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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아 넷플릭스에서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있다. 오늘은 13 reasons why, To all the boys that I’ve loved before를 보았다. 한 편은 아주 무거운 내용이고 한 편은 아주 산뜻한 내용인데 어쨌든 둘 다 하이스쿨에서의 일상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이스쿨 로맨스를 보면서 내 고등학교 시절도 저렇게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감정을 느끼며 보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내 삶은 언제나 익스트림해서 나에게 누군가 갖는 조그만 관심 내가 느끼는 작은 감정들을 느낄 새가 없었다. 그게 너무너무 아쉽다. 나는 항상 겁에 질려 껍질 뒤에 숨어있었고 그 껍질은 항상 공부, 진학, 세상의 부조리에 대한 분노 등으로 포장되어 있었다. 어쩌면 나도 그저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었을 수도 있는데. 물론 나에게도 친구가 있었고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놀러도 갔었다. 어쩌면 이렇게 불평하는 게 우스울만큼- 하지만 나는 항상 움츠러들어 있었다. 내가 아닌 모습으로, 좋은 사람으로. 내가 아쉬운 건 좀 더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지 못했다는 것. . . 눈을 지그시 감고 아쉬움을 느껴본다. 이제 학창시절은 지나갔고 앞으로의 인간관계는 조금 다를 것이다. 이제는 내가 솔직하고 싶어도 솔직할 수 없는 순간들이 더 많겠지. 그래도 이제는 작은 감정들과 관계에 귀 기울이며 살고 싶다 알아차리고 반응하면서. 그리고 사랑하고 아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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