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무슨 문제를 풀고싶은가. 무엇을 문제라고 보는가. │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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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자기개발서를 읽었다. 구체적인 목표를 적으라는데 무엇을 적어야할지 망설여진다. 나는 그동안 무얼 보고 달려왔던가. 나를 움직이게했던 동인은 무엇이었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매순간 뜨거웠던것 같긴한데, 기억이 희미하다.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먼 일로 느껴지는지. 그만큼 내가 많이 변한건가. 그 많던 불만은 다 어디로 갔는가. 출퇴근길에 듣는 채근담이 나를 더 이렇게 만든지도 모른다. 불과 4개월 전만 하더라도 연말에 무조건 정리하려고 했었는데 상황이 조금 바뀌니 꼭 정리하고싶지도 않다. 이왕 여기까지 온 거 조금 더 달려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0원에서 10원이 어렵지, 10원에서 100원은 생각보다 쉬울 수 있다. 10원에서 1,000원은 아득히 멀어 보이지만 100원에서 보면 가까울 수 있다. 아니, 가까울 것 같다. 지금 조금 지쳤다고 정리할 궁리를 할 게 아니라 조금 더, 조금 더, 딱 10년차까지만 달려보는건 어떤가. 배울 게 아직 많이 남아있고, 너무나 좋은 기회 앞에 있는 것일 수 있으니. 방향이 흔들릴 때, 판단이 서지 않을 때 망설일 때 울다를 들려서 끄적이는 것도 벌써 몇 년째인지. 사춘기 갬성이 느껴지는 걸 보니 가을이 오긴 오나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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